[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사고가 이집트 관광산업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면서 항공사들이 잇따라 시나이반도 상공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히는 등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2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사고가 이집트 관광산업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YTN 방송화면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레이트항공은 1일(현지시간) 사고 원인이 더 밝혀질 때까지 시나이반도 상공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와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도 전날 사고 직후 예방 차원에서 당분간 시나이반도 상공으로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시나이반도 남부의 이집트 최대 휴양지인 샤름엘셰이크는 이번 사고의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년 내내 온화한 날씨에 홍해를 낀 샤름엘셰이크는 매년 외국 관광객 수십만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하고서 치안 악화로 관광객 수는 급감했지만, 러시아 관광객 수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지난해 이집트를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모두 300만여명으로 이집트를 찾은 외국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았다.

겨울에도 따뜻한 샤름엘셰이크와 후루가다 등 홍해의 휴양지는 항공료와 숙박비가 비교적 저렴해 러시아에서 유명 관광지로도 꼽힌다.

이집트 정부의 주요 외화 수입은 관광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어 수에즈운하 선박 통행료, 국외 근로자 송금 등의 순이다. 이집트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산업 비중은 약 11%에 이른다.

러시아 교통부는 IS의 격추 주장에 "정확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반박했고, 이집트 보안당국 관리도 사고기는 격추당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