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SK그룹은 미디어 플랫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소집하고 CJ헬로비전 인수를 의결한다. 인수 대금은 최저 1조원, 최고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CJ헬로비전 매각과 연계해 SK텔레콤이 1500억원의 규모로 CJ주식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콘텐츠 창작 등을 지원하는 10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될 예정이다.

   
▲ SK그룹은 미디어 플랫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YTN 방송화면

SK텔레콤의 CJ주식회사 지분 보유는 CJ헬로비전의 단순 매각에 그치지 않고 두 그룹이 향후 장기간 전략적 제휴·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기반의 CJ 입장에서는 SK라는 확고한 플랫폼 동반자를 확보한 셈"이라며 "SK로서도 CJ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한 후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계획이다. 인수·합병이 최종 성사되면 매출 4조원, 가입자 750만명을 보유한 대형 유료방송 사업자가 탄생한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시장 점유율 2위,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다. KT는 IPTV인 올레tv 가입자가 615만명,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가 200만명이다. SK텔레콤은 KT와 유료방송 가입자 격차를 100만명 이내로 바짝 추격하게 된다.

특히 유료방송 업계는 세계 최대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내년 초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의 케이블TV와 IPTV가 전부 위기를 맞을 수 있는 환경이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시장은 이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KT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