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추락한 에어버스 A321 여객기를 운용해온 러시아 중소항공사 '코갈림아비아'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항공사가 경비 절감을 위해 여객기 정비·점검과 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추락한 에어버스 A321 여객기를 운용해온 러시아 중소항공사 '코갈림아비아'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YTN 방송화면

1일 코갈림아비아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36배나 감소해 240만 루블(약 4300만 원)에 그쳤고, 부채는 10억 루블(약 176억원)에 달한다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등을 인용해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영 악화로 최대한의 경비 절감 조치를 취했으며 기장과 승무원들은 수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해 불만이 높았다 전했다.

코갈림아비아는 에어비스 A320 기종 2대, A321 기종 7대를 보유하고 러시아에서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의 유럽과 이집트, 터키 등을 오가는 전세기를 주로 운항하는 중소 항공사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수십개에 이르는 영세 항공사들이 경영난과 인력 부족 등으로 신형 여객기 확보는 물론 기존 보유 항공기들을 제대로 수리나 점검하지 못해 각종 항공 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번 사고로 승객 217명과 승무원 7명 등 탑승자 224명이 모두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 220명은 러시아인이며 우크라이나인 3명, 벨라루스인 1명도 포함됐다.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는 이집트 구조대는 지금까지 175명의 시신을 수습해 163구를 수도 카이로로 옮겼다.

러시아 구조대원도 1일부터 현지로 급파돼 수색작업에 동참했다. 양국 구조대는 일부 시신이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몇 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수색작업의 범위를 반경 15km까지 확대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교통부, 연방항공청 수장들도 현장으로 날아가 수색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비상사태부는 수습된 시신을 1일 저녁이나 2일 오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모든 오락 방송이나 행사를 중단시켰다.

이번 항공 사고는 희생자 수에서 옛 소련 시절을 포함한 러시아 항공 사고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