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혜 기자] 분양가 상한제 폐지 영향과 주택시장 호황으로 평균 분양가가 치솟자 저렴한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2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224만원을 기록해 연중 처음으로 1200만원을 넘어섰다. 9월 평균 분양가 대비 24.4%(240만원) 증가한 것으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2월(850만원)에 비해 44%(374만원) 올랐다.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4월 이후 7개월 간 단 한 번도 950만원 밑으로 내려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평균 분양가가 950만원을 밑돌았던 것과 대조된다.

분양가 고공행진 속에서도 아파트 분양물량은 11월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에는 10월 분양물량(5만9000여 가구) 대비 약 13% 늘어난 6만7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4분기에만 12만여 가구가 분양되는 셈이다.

공급 물량 과다로 앞으로는 `분양가`가 아파트 선택 시 중요한 변별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세난 여파로 인근 도심 전세가와 비슷하거나 낮게 책정된 아파트로 실수요자가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돌입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주말 3일 간 15만 명의 방문객이 모델하우스를 찾아 성황을 이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규모 브랜드 타운’이라는 점과 인근 지역 전세가보다 낮은 790만원 대의 ‘착한 분양가’가 크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저렴한 분양가는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크게 각광받고 있다.

지난 2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주 현곡 푸르지오’는 3.3㎡당 750만원 대의 분양가를 책정했는데 지난 2006년~2007년 완공된 현곡면 내 아파트 실거래가(3.3㎡당 860만원~880만원)에 비해 100만원 이상 낮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브랜드’와 함께 ‘착한 분양가’가 주효해 평균 6.3대 1의 청약경쟁률과 전 타입 1순위 마감의 호성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분양가’가 분양성적을 좌우할 중요 변수로 부각됨에 따라 주변 실거래 시세나 인근 현장 분양가보다 더 저렴한 단지들이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어 실거주자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분양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11월 인천 남동구 서창2지구 5BL에 ‘서창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사업부지를 LH가 제공함에 따라 평균 분양가는 주변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2층~25층 규모의 아파트 10개 동, 116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내 전 가구가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74㎡·84㎡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타입별로는 ▲74㎡A 478가구 ▲74㎡B 241가구 ▲84㎡A 441가구로 지어진다.

동쪽의 신천 나들목, 서쪽의 남동 나들목, 인근의 서창 분기점을 통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천·부천 방면이나 시흥·안산 방면 등 및 수도권 각 지역으로의 진출입이 편리하다. 인천의 남동공단과 시흥의 시화공단 접근성이 우수해 공단 근무 직장인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동쪽으로 해발 71m 높이의 장아산이 자리해 있어 산 조망권을 누릴 수 있으며 남쪽 1km 지점에 72만㎡ 규모의 소래습지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어 쾌적한 주거와 여가선용이 가능하다.

단지 남서쪽으로는 대규모 상업지역이 조성돼 향후 주거 인프라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단지와 인접해 있어 자녀교육 여건도 양호한 편이다.

원건설은 전남 나주 송월택지지구에 ‘KTX나주역 힐데스하임’을 분양중이다. 전 가구 전용면적이 70㎡ 단일형으로 조성된 단지로 지하 1층부터 지상 16~19층 규모의 아파트 5개 동, 총 320가구로 공급된다.

인근 타사 분양가에 비해 3.3㎡당 30만원 이상 저렴한 평균 610만원 대 분양가가 책정됐다. 10월 전국 평균 분양가의 절반 수준이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나주 송월택지지구는 KTX호남선 나주역 북측 인근에 조성되며 서쪽으로 13번 국도가 자리해 교통이 편리하며 나주시청 방면이나 빛가람동 일대에 조성되는 광주·전남 혁신도시 방면 진출입이 쉽다. 나주 혁신산업단지와도 가까워 수혜효과도 노려볼 만하다.

KTX나주역 힐데스하임은 오는 30일까지 당첨자 계약이 진행되며 계약금 1000만원(1차) 정액제를 채택했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 조건으로 진행되고 중도금 60%에 대해서는 무이자 지원된다.

계약시 목돈 부담이 없고 분양가가 저렴한데다 전매 제한이 없어 분양권에 프리미엄 형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광주 태전4지구에서 분양 중인 ‘태전 아이파크’도 주변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로 꼽힌다. 태전 아이파크 분양가는 3.3㎡당 평균 1080만원 대로 인근 태전 5·6지구에 분양 중인 단지(3.3㎡당 1115만원)에 비해 3.3㎡당 30만원 가량 낮게 책정됐다.

인접한 분당신도시 전세가격이 3.3㎡당 1100만원 선(1151만원)을 넘어섬에 따라 내 집 마련 목적의 실수요자 계약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최고 25층 규모의 아파트 7개 동, 총 640가구로 건립되고 전용면적은 59~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초등학교가 맞닿아 있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반경 1km 내에 광남중, 광남고 등이 위치해 있어 교육여건도 양호하다.

한화건설이 서울 은평구에 분양 중인 ‘은평뉴타운 꿈에그린` 아파트도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3.3㎡당 평균 1340만원대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분양한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726만원선으로 은평뉴타운 꿈에그린 분양가 대비 28.8% 높다.

`은평뉴타운 꿈에그린`은 은평뉴타운 상업 단지 4블록에 자리하며 지하 4층부터 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 3개 동, 총 444가구로 조성된다. 전용 59㎡ 단일면적으로 142가구가 들어서며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19~21㎡ 302실로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