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기술대비 뒤쳐진 생태계구축 언제?

[미디어펜=김태우기자]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선구자인 현대차와 도요타의 양분화 구조가 혼다 등의 완성차 업체들의 참여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을 알린 도쿄모터쇼에서 일본의 완성차 업체 혼다는 차세대 친환경차 수소연료전지차 클래러티를 공개했다.

   
▲ 도요타의 보급형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미디어펜DB

혼다가 선보인 클래러티는 1회 충전에 700Km이상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현재 출시된 차량들 중 가장 많은 거리를 이동가능한 차량으로 높은 효율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이번에 공개한 클래러티를 내년 3월부터 766만엔(한화 약 7200만원)에 출시할 계획이며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수소차 미라이의 양산에 들어간 것에 이어 이번 모터쇼에선 자사의 고급차브랜드 렉서스를 통해 콘셉트 수소차 'LF-FC'를 선보였다. 기존의 보급형 미라이와 함께 고급형 렉서스 수소차를 더해 수소차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또 도요타는 콘셉트 수소차 FCV플러스를 세계최초로 추가 공개했다. 이차의 특징은 차량에서 생산된 전력을 다른 차량에 공급하는 것과 함께 가정용 발전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공해 수소연료전지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따.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가 수소연료전지차 대열에 합류하자 닛산도 오는 2017년까지 수소차 시장에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국의 업체들이 수소차량을 잊따라 내놓자 일본정부도 세제해택을 통해 힘을 실어줬다.

기존 수소차 보조금을 전기차의 3배 수준인 대당 200만~300만엔(1880만~2820만원)으로 책정했고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400억엔(3760억원)을 투입 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차에서 최초의 완성차를 출시했던 현대차는 일본업체들이 차례차례 수소차 출시계획을 밝히는 것에 반기는 눈치지만 상황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

우선 SUV차량인 투싼의 수소차량이 노후 모델인 것과 함께 정부의 이렇다 할 지원이 없어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다. 이에 보급률이 떨어진다는 문제를 안고 있고 충전소 건립과 관련해서 원활한 생태계구축이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차량이 보급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신차 출시를 무턱대고 할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보급률만큼은 살짝 뒤쳐진 양상을 띄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현대차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디젤 사태로 친환경 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현재, 전기차보다 인프라나 개발 움직임이 더딘 수소차 분야에 한 기업이라도 더 뛰어든다는 건 반길만한 일이다”고 말했다.

   
▲ 업계최초로 출시를 알린 수소연료전지 완성차 현대 투싼수소차/현대자동차

그는 또 “수소차의 경우 당장 수년 내 몇 대를 더 팔겠다는 목표보다 자체 기술력 추가 확보와 신차 개발에 역량을 기울이면서 인프라 확충에 대비하는 것이 더 올바른 방향이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의 원년을 2020년으로 바라보고 이시기에 맞춰 신형 수소차 2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며 같은 시기에 현재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가격 8500만원을 절반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현대차의 기술력은 이미 수소연료전지차의 핵심부품인 연료전지스택의 독자기술까지 보유한 상황이며 이런 현대차의 기술을 해외유수의 업체들이 공급받기를 원하고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지난 15일 워싱턴 미국 에너지부에서 데이비드 다니엘슨(에너지효율 및 신재생에너지 담당) 미국 에너지부 차관보, 뤼벤 사카 부차관보, 수니타 사티아팔 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연료전지차 확산을 위한 양측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국내기술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관련분야의 최고수준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아직 까지 수소와 관련된 이야기가 먼 미래의 이야기 같다”며 “좀 더 원활한 생태계구축과 보급을 위해 수소연료에 대한 이해와 홍보가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