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성장률 내수중심 회복세, 구조개혁 등 체질개선 필요

[미디어펜=김세헌기자] 내년 석유화학 산업은 올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IT·전자·자동차·조선·건설 산업은 낙관하기 어렵겠다. 특히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철강 산업의 시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현대·기아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 /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2016년 경제·산업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내 주력산업의 경기회복은 기회·위험 요인의 혼재 속에 불투명하겠다.

철강 산업은 부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전자·자동차·조선·건설 산업은 기대요인과 위협요인이 상존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석유화학 산업은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등 업황 호조가 기대된다.

산업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철강 산업은 대형-중견기업 간 인수합병(M&A)과 사업부문 조정, 중국발 저가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부진이 지속되겠다.

IT·전자 산업은 북미, 서유럽 등 선진시장 수요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나, 신흥시장 침체 와 휴대폰·PC 등 주요 제품의 범용화에 따른 성장 모멘텀 부족이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자동차 산업은 중국, 인도 등 이머징 시장의 수요 회복, 신차 공급 확대에 따라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폭스바겐 사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조선 산업은 선박 신규수주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해양플랜트 신규수주의 일부 회복이 긍정적 요인으로 전망된다.

건설 산업은 상반기 내 중동지역의 저가수주 손실반영이 마무리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대비 국내 주택 신규수주 20~30% 감소와 유가하락에 따른 중동지역의 신규수주 급감이 위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산업은 내년 유가 소폭 상승에도 자국 납사 크랙커(NCC) 업체의 상대적인 원가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합성고무의 과잉 공급 해소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경련은 “올해 국내 산업은 메르스 영향과 수출 부진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으나,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의 ‘G2 리스크’로 인해 내년 역시 우려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3분기 성장률이 1.2%를 기록하는 등 최근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의 기미를 보임에 따라 회복 모멘텀을 이어 나가기 위해 구조개혁 등 체질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사업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