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LG화학(대표이사 부회장 박진수)이 수처리 필터 사업 진출 후 첫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세계 수처리 필터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 충북 청주시 소재 LG화학 청주 RO필터공장 내 설치된 실험라인에서 LG화학 관계자가 수처리 RO필터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 LG화학 제공

LG화학은 최근 이집트 등 전세계 5개국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800만달러 규모의 역삼투화(RO, Reverse Osmosis)필터 단독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청주공장에서 생산한 해수담수화 RO필터 1만7000여개를 내년 말까지 공급하며, 지난달 30일 초도 제품을 출하했다. 이는 하루에 약 20만톤의 해수를 담수로 정수할 수 있는 규모로, 4인 가족 기준 약 15만 가구 이상이 사용 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수주는 지난 9월 상업생산에 돌입한 청주 RO필터 전용공장의 가동 한달 여 만에 거둔 첫 성과로, 우수한 제품성능과 안정적 공급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LG화학은 수처리 사업 진출 후 산업용수용과 가정용 필터 제조기술까지 자체 개발에 성공했으며, 다수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는 등 최고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고분자 합성 및 가공 기술과 나노복합물질 반응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역삼투압 성능을 최대 30%까지 끌어올렸으며, 해수담수화용 필터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염분 제거 성능(제거율 99.85%)을 구현해냈다.

실제 이번 공급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들은 LG화학 RO필터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 결과, 해수 내 붕소와 염분 제거율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LG화학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계 수처리 RO필터 시장은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2018년 1조8000억원 규모로 연간 10%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우디, UAE, 스페인, 싱가폴 등 다양한 국가에서 추가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중동, 유럽 등 전세계 12개 국가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영업망을 17개국으로 확장하는 등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대규모 단독 공급 수주를 통해 LG화학이 보유한 수처리 RO필터 분야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 공급능력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해 보인 것”이라며 “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집중해 수처리 RO필터 분야에서도 글로벌 톱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