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할랄 시장 규모 1조 달러 이상으로 매력적 시장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최근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무슬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식음료업계가 할랄인증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할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최근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무슬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식음료업계가 할랄인증에 뛰어들고 있다.SBSCNBC 뉴스화면 캡처.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통합 브랜드 '비비고(Bibigo)'를 통해 프리미엄급 김치·야채만두류와 할랄 인증 김치와 스낵김을 앞세워 중동 식품시장에 진출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세계 최대 식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할랄 시장의 대표 국가인 아랍에메리트(UAE)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현지인 식문화가 튀기거나 굽는 음식이 많고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한 사모사(Samosa)가 대중적인 음식인 점을 반영해 맛과 건강, 편의성을 갖춘 '비비고 만두'를 전략 제품으로 삼았다.
 
CJ제일제당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비비고 두부야채군만두''비비고 김치두부군만두', '비비고 김치', '비비고 스낵김' 등 야채 위주의 만두 제품과 할랄 인증을 받은 김치, 스낵김으로 구성해 현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아부다비, 샤르자, 후자이라, 라스알카이마, 알아인 등 총 6개 지역에서 중동 최대 규모의 대형마트인 룰루 하이퍼마켓(LuLu Hypermarket) 25개 점포에서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부터 중동 진출을 위해 룰루 하이퍼마켓 바이어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상담을 시작해 만두와 김치, 스낵김 등을 소개하며 제품의 특장점과 차별화 등을 강조해 온 결과 7월 말에 두바이, 라스알카이마, 샤르자, 후자이라 등 4개 지역 7개 점포 입점에 성공했다. 생소할 수 있는 한국식 만두를 알리기 위해 입점과 동시에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시식행사를 진행했고 이어 9월에는 아부다비 지역 12개 점포까지 입점에 성공, 이번 달에는 알아인 지역까지 출시하는 등 총 25개 점포로까지 입점을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0년부터 할랄 식품 시장의 기회와 성장을 확인하고 2011년부터 할랄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이후 20133월 햇반과 조미김, 김치 등 총 3개 품목, 46개 제품 할랄 인증을 획득해 현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판매 중이다.
 
이처럼 무슬림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1/4 가량되며 전 세계 할랄 시장 규모는 1조 달러를 넘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식음료업계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빙그레가 유제품 '바나나맛 우유'를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할랄인증과 수출업체 검역·위생 등록, 양국간의 검역증명서 서식 협의를 완료해 수출하게 됐으며 풀무원 역시 할랄인증을 거쳐 '자연은 맛있다' 등을 수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심, 오리온, SPC그룹, 대상 등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장, 특히 할랄 시장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할랄 인증을 확산하고 있다""더구나 까다롭게 서술되어 있는 이슬람 율법을 따라야하다보니 할랄 인증을 받았다고 하면 안전하다는 인식도 강한편 인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할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가고 있다.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할랄은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 아랍어로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이 가운데 할랄 식품은 돼지고기와 그에 따른 부속물, 알코올 성분 등은 인정 받지 못하며 채소, 과일, 곡류, 해산물 등이 속하며 육류의 경우 단칼에 정맥을 끊는 방식으로 도축된 소, 닭고기 등이 포함된다.
 
특히 식음료기업들이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은 필수이다.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인증기관은 대표적으로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 싱가포르 할랄인증기관(MUIS), 인도네시아 할랄인증기관(MUI) 등이 있다. 또한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 국제할랄인증원(IHC) 등 국내 인증기관도 있다.
 
대다수 한개의 인증기관에서 할랄 인증을 받으면 현지 별도 협상을 거쳐 수출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경우 자국의 인증 기관을 거치지 않으면 수입을 제한하고 있어 무역장벽이 다소 높은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라벨링에 대한 규정을 강하게 하고 있어 자국 인증이 아니면 표시를 못하게 해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하지만 인도네시아와도 KMF 교차 인증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