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우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의원들이 10‧28 재보선 직후 문재인 대표와 회동, 면전에서 대표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3일 뒤늦게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의 한 비주류 의원에 따르면, 재보선 직후인 지난달 29일 권노갑 고문의 주선으로 당 소속 몇 명의 ‘민집모 의원’들이 문 대표를 만났다. 이날 의원들은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을 직접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 대표를 만나는 자리에는 노웅래‧김동철·문병호·유성엽·황주홍·최원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 속에서 치러진 재보선에서 참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가 아무런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는 것 관련 강도 높은 비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언에 따르면, 문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9월 재신임 정국 때 투표 결과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지 않았거나, 호남 민심만 놓고 재신임 반대가 높았으면 대표직 사퇴를 심각하게 검토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이제와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의원들은 "대표가 능동적으로 책임을 지면되지, 만일의 경우를 가정해 '전제조건'을 내거는 것은 대표답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이 자리에서 당내 화합을 강조하면서 "문재인·안철수·박원순 등 당 대권주자들을 모두 버리지 말고 같이 공존하면서 가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당초 2일 문재인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려다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계획을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민집모는 국정화 문제가 다소 잠잠해지면 다음 주 초쯤 문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