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의원들이 지난 10.28 재보선 참패 다음날 문재인 대표를 만나 면전에서 대표직 사퇴를 요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문 대표를 만났던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4일 “선거마다 참패하고 있는 마당에 당 대표가 사과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 다음 결정은 구성원들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서 문 대표의 책임론에 대해 “지금 누구도, 당 대표를 포함해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없다. 정말 희한한 리더십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종 책임자로서 사과조차 없는 것은 당의 구성원들을 우습게 보는 일”이라며 “그만큼 (문 대표가) 야당 내부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지금 문 대표를 위시한 친노 일색의 단독 체제, 단일 체제에 대한 국민의 신임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하고 있다. 그래서 뭔가 현상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상당수의 의원들이 공감대를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지난달 29일 문 대표와 회동한 일에 대해 “며칠 전 문재인 대표를 만났다. 대화 중에 이래가지고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느냐라고 물었더니 퉁명스럽게 모르겠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황 의원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을 당 대표가 모르고 있다는 것은 참 답답한 일”이라며 “지금 문재인의 원톱 체제로는 가망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이렇게 가게 되면 결국 새누리당만 좋은 일 하고 만다”고 토로했다.

인터뷰 도중 한 청취자로부터 ‘당 대표가 일하게끔 협조할 생각은 안하시냐’는 반대 질문을 받자 황 의원은 “문 대표는 취임 이후 비주류들에게 혁신위에 비판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점심 먹는 모임인 ‘민집모’ 모임도 당내 갈등을 만든다고 비판해 못하고 있다”며 문 대표의 고압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황 의원은 또 “당이 새누리당에 비해서 과연 나라를 위해서, 현재의 사회를 위해서 얼마나 기여하고 있느냐, 얼마나 실력이 있느냐, 얼마나 애국적이냐 이 관점으로 보는 것”이라며 현재 문 대표 체제를 비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황 의원은 국정교과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부분적으로 동의하지만 전체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현행 교과서가) 일반 국민 의식보다 더 편향된 일부 진보사관, 민중사관이 과도하게 있었다는 것에 일부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황 의원은 “그러나 현 검정 체제의 관리 권한과 책임이 정부에 있다. 검정 체제의 개선이랄까, 강화, 정교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 그런 민주적인 방식을 해보지도 않고 손쉬워 보이는 독단적 방식을 택한 것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