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팰리스, 맨시티 1-0 꺾고 창단 120년 만에 FA컵 첫 우승…맨시티 '무관' 굴욕
2025-05-18 07:52:26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탈 팰리스가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잡고 구단 창단 후 처음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1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1-0으로 승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05년 창단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그동안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리그원(3부리그)에서 우승한 적은 있지만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1부리그 팀들이 출전하는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FA컵에서도 준우승만 3번 했는데, 이번에 창단 120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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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탈 팰리스가 맨시티를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크리스탈 팰리스 홈페이지 |
맨시티는 FA컵 우승을 놓침으로써 이번 시즌 '무관'의 굴욕을 당했다. 2023-2024시즌까지 사상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하고, 2022-2023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했던 맨시티다.
잉글랜드는 물론 유럽 최강으로 군림했던 맨시티가 이번 시즌에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6위로 처져 있으며 유일하게 우승 희망이 남아 있던 FA컵마저 놓치고 말았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도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한 바 있다. 2년 연속 FA컵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 우승의 일등공신은 골키퍼 딘 헨더슨이었다. 헨더슨은 경기 초반 엘링 홀란드,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결정적 슛을 잇따라 선방했다.
헨더슨이 실점 위기를 넘겨주자 크리스탈 팰리스가 역습에 의한 한 방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6분 역습 기회에서 다니엘 무뇨스가 우측을 돌파해 올려준 크로스를 에베레치 에제가 골로 마무리해 1-0 리드를 잡았다.
맨시티가 전반 33분 동점을 이룰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타릭 미첼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오마르 마르무시의 슛이 헨더슨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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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시티 홀란드의 슛을 크리스탈 팰리스 골키퍼 헨더슨이 막아내고 있다. 헨더슨의 선방쇼로 크리스탈 팰리스가 1-0 승리를 거두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 |
동점 기회를 놓친 맨시티는 공세를 끌어올렸으나 전반 43분 제레미 도쿠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슛마저 헨더슨에 막혀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었다. 맨시티의 맹공을 크리스탈 팰리스는 육탄 수비와 헨더슨의 선방으로 버텨냈다. 후반 13분 무뇨스의 골이 터져 크리스탈 팰리스가 추가골을 넣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은 취소됐다.
맨시티는 만회골이 나오지 않자 선수 교체를 해가며 공격의 고삐를 더욱 잡아당겼다. 하지만 케빈 더 브라위너, 마르무시의 잇따른 슛이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헨더슨의 선방쇼도 계속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초조해진 맨시티는 슛을 난사했으나 마음만 급했지 정확성이 떨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클라우디오 에체베리의 슛도 헨더슨에게 걸리고, 더 브라위너의 회심의 중거리슛마저 골문을 비껴가면서 크리스탈 팰리스의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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