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내년 4월 총선에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지역구의 공천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여온 새누리당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

종로에서 16, 17, 18대 내리 3선을 했던 박 전 의원은 텃밭에서 정치적 재기를 꿈꿔왔고, 서울시장 출신으로 상징적인 곳의 당선을 통해 차기 대권후보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오 전 시장은 일찌감치 종로를 출마 지역으로 낙점해둔 터였다.

박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만나 내년 총선의 종로 출마 여부를 놓고 서로 상의하고 상대방에 양보를 촉구하며 담판을 벌여왔으나, 지난 3일 만남에서 '합의조정'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은 전날 헤어지면서 "우리 둘은 이제 '루비콘 강'을 건넌 것 같다"고 말했고, 오 전 시장은 이에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페어플레이 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 내년 4월 총선에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지역구의 공천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여온 새누리당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사진=연합뉴스TV 영상캡처

이에 따라 내년 총선 종로 선거는 예선전부터 거물급끼리 대결하는 '혈투'가 벌어지는 전장이 될 전망이다. 현역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세균 의원에 맞설 여당 후보 자리를 놓고서 불꽃대결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박 전 의원은 오 전 시장과의 단일화가 결렬됨에 따라 오는 12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경선 레이스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뒤 정치적 재기를 노리며 와신상담해온 오 전 시장도 조만간 종로구 혜화동으로 집을 옮겨 출마 준비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로 지명받았지만 전관예우 논란에 휘말려 총리 문턱에서 낙마했던 안대희 전 대법관도 명예회복을 위해 종로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돼 안 전 대법관이 실제로 뛰어들 경우 전례없는 경선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재 당협위원장인 정인봉 전 의원도 경쟁대열에 뛰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