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결국 '동반적자'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가 긴축 경영에 돌입하면서 국내 조선업계 선박 수주에 경고등이 켜졌다.

   
▲ 사진=미디어펜DB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머스크가 대우조선해양에 옵션으로 부여한 1만9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의 추가계약을 포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머스크로 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동일 사양의 선박 6척을 추가 계약할 수 있는 옵션도 받은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옵션 6척은 계약 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수주실적에 포함되지 않아 실적에도 전혀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대우조선해양의 우수 고객이다. 지난 2003년 머스크는 대우조선해양과 자동차 운반선 계약으로 첫 인연을 맺은 후 2011년 세계 최초로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한 바 있있다.

선박 계약시 발주처는 일반적으로 같은 기종으로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붙인다. 그동안 발주처가 대부분 옵션을 행사해왔는데 취소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하락과 발주사의 긴축 경영 등으로 국내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에 이어 선박 수주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3사는 올해 동반 적자를 기록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에 해양플랜트 등의 악재로 1조2171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 실시된 채권단 실사과정에서 파악된 총 예정원가의 추가반영분과 드릴십 계약해지와 장기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등을 올해 3분기 실적에 반영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올해 3분기에 6784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가 지난달 30일 8976억원 적자라고 정정 신고했다. 이는 당초 추정치보다 32.3%나 손실 폭이 늘어난 것이다.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발주처가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해지를 통보함에 따라 갑자기 손실을 반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26일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846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시추업체 퍼시픽드릴링(PDC)이 드릴십 건조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일 정정 공시를 통해 3분기에 대손충당금 946억원을 설정해 3분기에 100억원의 영업적자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