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미디어펜=이승혜 기자]집장만할 때 개운치 않는 뒷 맛이 항상 따른다.  살기 편한 집을 주머니 사정에 맞게 잘샀다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음식 맛있기로 소문난 전주사람들이 깔끔한 분양현장에 문전성시를 이뤄 화제다.

전주시 덕진구 옛 35사단과 비행장 터를 생태친화 신도시로 탈바꿈시키는 전주 에코시티.  첫 동시분양에서 전북도 청약자 10만명 가까이 쇄도했다. 전주 에코시티 분양 아파트는 포스코건설의 더샵과 GS건설의 자이, 태영건설의 데시앙 등 4개 단지로 모두 2746가구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4개 단지에 특별청약과 일반청약에 순수 전북도민 사용통장이 10만 개에 달했다. 전북도민의 1순위 청약통장 보유자가 25만 여 명임을 감안할 때 1순위자 10명 가운데 4명이 청약대열에 가세한 셈이다.
 
에코시티 4개 단지의 청약 광풍은 전체 물량의 30%(830가구)를 공급하는 특별청약 때 예고됐다. GS건설의 에코시티 자이는 100% 가까이 채워지는 등 전체 4개 단지 특별공급 청약률이 80%에 이르렀다. 
 
일반청약 2089세대 1순위 모집에서는 10만 명이 쇄도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52.35 1. 아파트투유가 청약률을 집계한 이후 전주시 최고 경쟁률 갱신이다.  직전 최고 경쟁률은 지난해 10월 '전주 송천 KCC스위첸으로 51.63  대 1이었다.
 
포스코건설의 에코시티 더샵 508가구의 일반 청약에서는 27792명이 신청, 평균 54 1을, 에코시티 자이는 440가구 모집에 333652명이 몰리며 평균 76.481의 경쟁률을 각각 보였다.  데시앙(4·5블록) 역시 최고경쟁률 76.831을 기록, 흥행몰이했다.
 
1순위 모든 주택형이 청약자가 넘치면서 3개 주택건설사는 멀지 않은 시기에 '100% 계약 성원 사례"라는 현수막을 내 걸 전망이다.
   
전북도민 1순위 청약통장 10개 가운데 4개가 청약한 에코시티 청약열기에 분양관계자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 쾌적한 삶의 터로 급부상 중인 전주 에코시티의 청약열기는 신선한 재료로 버무려진 '전주 비빔밥'과 같이 뒷맛없는 깔끔한 맛이다.
 
한 분양관계자는 "전주시 에코시티 청약결과가  기대 이상이다"며 "에코시티가 브랜드타운 친환경 신도시인데다 최근 몇 년동안 전주 동부지역에 신규 분양이 뜸한 덕을 본 것 같다"고 밝혔다.
 
에코시티에 가장 큰 매력은 다른 데 있다. '착한' 분양가다.  3.3㎡당 800만원 안팎으로 기존 분양한 일반 브랜드아파트에 비해 2~30만원, 유명 브랜드에 비해서는 100만원 저렴하다. 분양가 자율화 이후 상한제 지역마저 분양가가 평균 10% 오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전국의 분양열기를 '강건너 불구경'했던 전주시의 에코시티 청약열기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인구와 가구, 소득이 줄어드는 반면 혁신도시를 포함해 과잉공급이 시장 활성화의 덫이다.
 
에코시티 분양열기는 청약광풍의 다른 시·도와 차원을 달리한다. 청약열기에 편승, 동시다발적으로  물량공세하는 고분양의 후유증세가 보일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거품 진정이 두드러진다. 
    
품질을 앞세운 브랜드와 쾌적한 친환경 에코, 편리한 생활인프라, 도심 접근의 입지에다 부담없는 분양가가 적당하게 버무려 있는 에코시티는 비싸지 않으면서 신선하고 깔끔한 전주 비빔밥의 식감과도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