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16일 경영정상화 방안 논…현대중공업, 12일 임금협상 재개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과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오는 16일 협력사 직원들까지 포함해 회사 정상화 방안을 논의 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오는 12일 오후 2시 중단됐던 임금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조선업종 노조연대 공동파업’에 뜻을 함께했던 양측 노조는 2개월여가 지난 지금 사뭇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오는 16일 협력사 직원들까지 포함해 회사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사진=미디어펜 DB

그 동안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기본급 동결로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이어 채권단의 지원을 받기 위해 임금동결과 파업권 포기 등의 내용이 담긴 노사확약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경영 위기극복을 위해 사측과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따르면 전사 토론회는 업무반별로 진행된다. 준비된 주제를 놓고 평소 문제로 인식했던 의견들을 모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0년 직영 인력을 대상으로 안전문제와 관련해 전사 토론회를 개최한 이력은 있지만 협력사 인력까지 참여하는 토론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토론회에 대해 “정부와 채권단이 법정관리를 검토하는 최악의 상황을 겪으면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노력들이 한계에 부딪혔다”며 “강요와 통제가 아닌 스스로 답을 찾고 실천하기 위한 자구노력”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가 끝나면 노사 대표를 포함해 계층별로 선정된 인원이 모여 취합된 내용을 놓고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적합한지 논의를 거친 후 실행될 예정이다.

반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13일 열린 38차 교섭에서도 임금인상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38차 교섭을 마지막으로 노조위원장 선거 때문에 임금협상은 잠정 중단됐다. 이후 노조위원장 선거가 마무리된 지난달 28일 노조는 사측에 협상재개를 요청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위원장 선거가 끝난 후 회사에 협상을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며 “회사의 임원인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측이 당장 교섭임원들을 선임할 수 없어 12일로 늦어졌다”고 말했다.

마지막 교섭에서 노조는 기본급을 포함한 추가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에 자격수당 인상, 안전목표 달성 격려금 50만원 추가, 상여금 300% 기본급화, 사내근로복지 기금 20억원 출연 등을 제시했다. 오는 12일 다시 재개되는 임금협상에서 노사의 이견이 좁혀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에도 8976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위기 극복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 조선사업 대표에 김정환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