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배출가스 스캔들을 일으킨 폭스바겐의 지배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투자자들과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바겐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같은 날 주가가 10%가량 폭락하는 등 사태가 커지는 가운데 지배구조 개편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감독이사회 멤버 20명 가운데 회사와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인물은 1명뿐이다.

폭스바겐의 지배구조는 '오너' 일가, 정부와 국부펀드 지분 등이 혼합된 형태다. 포르셰와 피에히 가문의 몫이 5명이며 니더작센 주정부와 카타르 국부펀드가 각각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10명의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SEB 은행 최고경영자인 아니카 팔켄그렌이 유일한 독립적 이사로 분류된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사태 이후 최고경영자와 감독이사회 의장을 교체했지만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폭스바겐그룹은 디젤차 1100만대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조작에 이어 지난 3일 폭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세아트 등의 브랜드 차량 80만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도 문제가 있다고 시인하면서 이를 해결하는데 20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