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치 페달 없이 수동 변속이 가능한 반자동 수동변속기와 모터발전기를 결합시켜 기존 시스템보다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동시스템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강성모) 기계공학과 윤용산 교수팀은 최근 구조가 간단해 기존 자동차를 약간 변형하는 것으로 구현할 수 있어 제작비용이 저렴하고 운전하기 쉬운 클러치 페달 없는 수동 변속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구동시스템을 '대화형 수동변속기를 갖는 하이브리드 차량 및 이의 제어 방법'으로 지난해 5월 국제특허(PCT) 등록을 마쳤고, 지난 5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28회 국제 전기자동차 심포지엄 및 전시회에 발표됐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내연기관 엔진과 변속기에 모터와 발전기를 결합시켜 공해와 연료 소모를 최소화한 차량이다. 미국 에너지 아웃룩(Energy Outlook)은 25년 후에도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 기업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관련 특허를 대량으로 선점해 기술 개발에 어려움이 있으며, 컴퓨터를 이용한 반자동 수동변속기나 일본 회사의 수동변속기에 모터를 단순 부착한 제품은 비용이나 편의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저렴한 수동변속기에 모터 발전기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큰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스템을 구현했다. 수동변속기 클러치판을 없애고 대신 일방향 클러치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필수품인 모터발전기를 첨가해 저속에서는 모터발전기로만 운행하게 했다.

이를 통해 기존 수동변속기 차량의 문제점인 엔진 꺼짐이나 번거로운 클러치 조작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변속시간과 중량도 줄고 구동시스템 내구성도 향상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윤 교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모터발전기가 클러치판을 대신해 엔진을 조절하기 때문에 기어 변경이 부드럽게 이뤄질 수 있다"며 "저속에서는 모터발전기로만 구동되므로 수동변속기의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