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최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GM과 포드 등 폭스바겐의 경쟁업체들은 지난달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면서 2001년 이후 최고의 10월 실적을 냈지만 폭스바겐은 판매 대수 3만387대로 작년 동기 대비 0.2%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다만 같은 폭스바겐그룹인 아우디 브랜드는 16.8% 늘어난 1만7천700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그룹의 판매량은 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9월 하순 터진 폭스바겐 스캔들의 타격이 가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루카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달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첫주 폭스바겐 차량의 할인율은 11.1%로 업계 평균인 6.2%보다 2배가량 높았다.

폭스바겐 차량 가운데 골프는 판매량이 40.2% 증가했지만 제타는 4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구안과 투아렉도 판매량이 늘었다.

폭스바겐 스캔들은 갈수록 번지고 있어 판매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모델은 이번주 들어 배기량 3천㏄ 차량과 가솔린 차량으로도 확대됐다.

폭스바겐은 한국에서도 10월 판매량이 예년의 30% 안팎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