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역사교과서 국정화 과정에서 야당이 집필진 공개를 요구하면서 압박하는 가운데 조전혁 전 의원은 9일 tbs라디오 ‘열린 아침 김만흠입니다’에서 “교과서를 집필하겠다는 분들에 대해 각종 협박, 위협, 인신모욕까지 일어나고 있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방송에 동반 출연한 노회찬 전 의원이 “집필진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모으기 힘들다고 본다”라는 주장에 대한 대응으로 나온 말이다.

조 전 의원은 “떳떳하지 못해서 교과서 집필 참여를 꺼리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길에서 흉기를 든 조폭한테 두들겨 맞고 있는데 사람들이 구하러 달려가겠나.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교학사 교과서 채택 때 일어났던 상황을 상기해보자. 소위 좌파 행동집단들이 얼마나 끔찍한 폭력성을 나타냈나. 다양성과 자유를 부르짖는 지식인 그룹에서 이런 폭력사태,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굉장히 이중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노 전 의원은 “지금 전 세계에서 교과서를 가지고 국민과 갈등을 빚고 대립하고 있는 정권은 일본의 아베 정권과 한국의 박근혜 정권밖에 없다”라고 했고, 이에 대해 조 전 의원은 “아마 일본의 극우 교과서와 대비하려고 하시는 것 같다”면서 미국의 경우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미국 같은 경우에도 20년 전 유명한 역사논쟁이 있었다”면서 “미국의 소위 좌파 역사학계에서 미국의 위대한 건국 과정부터 나라 만들기에 여러 작은 문제들이 있었다. 당시 미국 정부가 나섰고, 미국 정치인들을 본받아야 할 점은 여당, 야당 관계없이 우리 역사를 오욕의 역사로 만들어서는 안되겠다라고 해서 역사교과서 자체를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가 나오기 전에 어떤 일들이 있었나. 유관순 여자 깡패, 김구 테러리스트 이런 내용이 담긴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며 “마치 국정교과서도 지금 필자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친일하고 독재 미화를 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게 대명천지에 일어나서 될 이야기냐”고 주장했다.

노 전 의원은 다시 “교학사 교과서가 오류투성이에 극단적인 역사 인식을 깔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당한 것인데 자유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면서 왜 시장에서 외면된 것을 억지로 국정으로 만들려고 하냐”고 맞받았다.

조 전 의원은 “2011년 12월에 교과서 편수 지침에 자유민주주의를 명기하자고 한 적이 있다. 그때 이걸 갖다가 반대해서 서명한 역사교수가 445명이었다. 이분들이 소위 국사학계의 주류라는 분들이다. 어디가 도대체 극단이냐”고 되물었다.

조 전 의원은 “불행하게도 역사교과서에 자유민주주의를 넣자고 하는 데 반대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국사학계의 주류가 되어 있고, 그분들이 여태까지 검인정 하에서 역사교과서를 써온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전 의원은 1948년 8월15일을 건국절로 해야 된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건국절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