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내놓고 갈수 없어”...환불은 가능할까?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발리여행을 취소해야 할까요?”

인도네시아 화산폭발로 발리공항이 운항에 차질을 빚으면서 안전에 불안을 느낀 여행객들의 여행 취소 문의가 여행사의 안내상담부스로 빗발치고 있다.

   
▲ 인도네시아 화산폭발로 발리공항이 운항에 차질을 빚으면서 안전에 불안을 느낀 여행객들의 여행 취소 문의가 여행사 상담부수로 빗발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백지현 기자

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발리여행을 예약한 고객의 주된 문의내용은 여행 취소에 따른 환불이 가능한지부터 여행일정을 변경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화산폭발로 인한 발리행 여객기 운항이 연달아 연기되고, 외교당국이 몰디브 수도인 말레섬과 아두섬에 여행자제 조치인 황색경보를 내리면서 안전에 불안을 느낀 고객들의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발리 화산폭발로 항공사들의 여객기 운항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인천-발리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은 전날(8일) 오후 6시 출발 예정이던 정기편 출발을 이날 오전 9시 30분으로 연기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전날 7시 55분 출발 예정이던 정기편을 이날 오전 10시로 미뤘다.

앞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발리왕복 정기편을 띄우지 못한 대한항공은 6일 오전 특별기를 투입해 만석으로 375명을 실어 나른데 이어 6일과 7일 저녁 출발하는 정기편은 각각 다음날 오전 9시 30분으로 연기했다.

지난 3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화산폭발로 현재까지 여행사 게시판에는 발리행 취소문의와 관련된 게시물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 관계자는 “화산폭발이 발생한 직후부터 여행 취소 문의로 관련 국가 상담부수 전화기가 쉴 새 없이 울리고 있다”며 “홈페이지 게시판 역시 취소를 문의하는 고객들의 게시물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고객 가운데는 “이번 주 신혼여행지로 발리의 풀 빌라는 예약한 상태이다”며 “와이프가 될 사람과 일주일만 기다리면 ‘신혼여행을 떠난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는데, 그 와중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해 ‘멘붕’에 빠졌다. 그래도 목숨을 내놓고는 갈 수는 없으니 여행지를 변경하고 싶다”고 했다.

고객의 여행취소 요구에 대해 여행사가 전액환불을 ‘의무적’으로 취해야 하는 경우는 외교당국이 여행금지조치에 해당하는 ‘흑색’경보를 내릴 시에만 해당된다. 그러나 외교당국이 여행자제 수준인 ‘황색’경보를 내림에 따라 여행사가 의무적으로 전액환불 조치를 취할 상황은 아닌 셈이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의무적으로 전액환불을 해야 하는 경우는 외교당국이 흑색경보를 내렸을 때 가능하지만, 여행사 내부 규정에 따라 환불조치를 하고 있는 곳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재지변으로 인한 결항은 100% 환불이 이뤄지고, 다만 공항 운항에 따른 항공기 정상화의 경우에는 그 때 그 때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당사는 이번 화산폭발 기간에 예약한 분들에 한해 환불을 안내하고 있으며 여행지 변경을 원하는 고객에 한해서 일정변경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