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빈틈 공략 가능성 제시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기아차가 명차의 고장 독일에서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부분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 제네시스 브랜드로 새롭게 등장한 현대차 고급브라인 콘셉트카/미디어펜
이번 결과로 현대·기아차의 해외인지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얼마 전 출시할 고급차브랜드 제네시스의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

10일 독일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수입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9084대, 기아자동차는 504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4%, 4.2% 증가한 수치다.

지난 10월의 경우 독일 수입자동차 시장 전체가 전년 동월에 비해 5.2% 줄어든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만 약진한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치면 총 판매는 1만4131대로 수입차 브랜드 중 1위였다. 2위는 스코다로 1만3808대, 3위는 9665대를 판매한 르노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명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현대기아차의 품질이 인정을 받으면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현대차는 새로운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런칭하고 이를 활용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라인업을 곧 출시할 EQ900에 이어 2020년까지 총 6종으로 늘려 폭스바겐의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과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현대차 에쿠스와 기아차 K9은 지난 8월 미국시장에서 각각 185대와 386대 등 총 571대를 팔아 2044대를 판매한 벤츠 S클래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BMW와 렉서스를 제친 것이다. 에쿠스는 내년부터 전 세계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로 통합돼 판매된다.

기존 성능면에서 충분하다는 점과 함께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약세를 지적해오던 글로벌 시장에서 다음단계로의 성장을 위한 행보로 예상된다.

   
▲ 제네시스 브랜드로 새롭게 등장한 현대차 고급브라인 콘셉트카/현대자동차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미 독일에서 현대기아차가 값싸고 품질이 좋은 대중차를 만드는 회사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별도의 제네시스 브랜드가 독일에 입성할 경우 가격 경쟁력만 갖춰진다면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배출가스 조작으로 국내 판매가 무려 60% 이상 줄어든 폭스바겐은 지난달 독일에서 6만1535대 팔아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으나 같은기가 독일전체 자동차 시장은 1.1% 늘어 주요독일완성차 업체 중 폭스바겐브랜드만 판매가 감소한 것이다

특히 독일 자국브랜드 판매가 내수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한 것을 고려했을 때 감소한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본국에서도 조차 외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폴크스바겐은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20%대 시장을 점유하며 독일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 왔다. 폴크스바겐 그룹의 아우디 또한 지난달 2만398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에 비해 0.9%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 10월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는 폴크스바겐과 아우디가 부진한 사이 메르세데스 벤츠가 2만552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었고, BMW는 2만1363대로 7.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