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 하루 앞두고 들뜬 유통업계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바쁜 아침 출근길.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앞에 마련된 빼빼로 관련 제품 판매대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빼빼로 제품을 돋보이게 노란 조명까지 동원됐다.

'회식은 가볍게 양손은 무겁게' '빼빼로데이 가족들과 함께 나누세요' 등의 문구도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앞에 마련된 빼빼로 관련 제품 판매대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빼빼로 제품을 돋보이게 노란 조명까지 동원됐다. /미디어펜

빼빼로데이(11월11일) 대목을 하루 앞두고 유통업계는 한껏 들뜬 모습이다. 편의점 업계는 빼빼로 특수를 누리기 위해 자체적으로 빼빼로를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마련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빼빼로데이에서 선물로서의 의미를 더욱 중요시 하는 소비 경향이 나타나 합리적인 가격의 차별화된 상품이 출시됐다.

먼저 세븐일레븐은 어벤져스 캐릭터를 활용한 '어벤져스 빼빼로' 패키지를 준비했다. 패키지 상품은 기존 베스트 상품 8개가 하나로 구성된 '어벤져스 8입' 2종과 '어벤져스 12+1'이다.

GS25는 백혈병소아암협회(협회) 아동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빼빼로 세트에 인쇄해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협회에 전달한다. 고객들은 사랑의 빼빼로 세트를 구매하는 것만으로 기부에 동참하게 된다.

CU(씨유)는 2030세대를 겨냥한 Fun 콘셉트 빼빼로를 선보였다. 자체 소비자 키워드를 조사사해 최신 트렌드와 감성을 반영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강렬한 색상의 '팝아트 빼빼로', '복고 빼빼로', '부적 빼빼로' 등 총 3종이다.

이벤트도 마련했다. GS25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18명의 고객에게 뜻하지 않은 행운을 통해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명품시크릿럭키세트 18개에 명품 지갑(프라다) 교환권을 넣어 판매한다. 어느 상품에 교환권이 들었는지 아무도 모르는 이 럭키세트는 전국으로 배송돼 행운을 선사하게 된다.

   
▲ 세븐일레븐 어벤져스 빼빼로. GS25 명품시크릿럭키빼빼로세트/각 사 제공

세븐일레븐은 매장에서 빼빼로 행사 상품 구매 후 영수증 번호를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10명의 어벤져스 영웅 캐릭터가 랜덤으로 수집된다. 이중 5개 이상을 모으면 자동으로 경품에 응모되며 추첨을 통해 10개 피규어가 하나로 구성된 '어벤져스타워 세트'(3명)와 '어벤져스 피규어 3종'(30명), '어벤져스 피규어 1종(100명)'을 랜덤으로 증정한다.

한편 빼빼로데이 '데이마케팅'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도 적진 않다. 불필요한 상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업체들의 상술이라는 얘기다.

대대적인 빼빼로 판매대가 설치된 편의점을 찾은 한 시민은 "개인적으로 편의점에서 파는 빼빼로는 남는 재고를 파는 거 같은 부정적인 인식이 들어서 잘 안 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에서 자체적으로 나온 기획 상품도 과대 포장으로 가격만 올라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은 "GS25에 갔다가 명품 지갑 교환권이 들어있는 럭키세트 상품이 나온 걸 봤다”며 “몇만개 중에 1개겠지만 굉장히 혹하고 호기심에 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