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팩스입당’으로 논란을 빚은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은 10일 “새누리당이 나와 정서가 맞다”고 피력하면서 당에서 자신을 출당 조치할 가능성에 대해 “(당에서) 아마 안할 것”이라며 부정했다.

김 전 국정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왜 당적을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닌 새누리당으로 택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제 기본적인 정서나 이념은 약간 보수적이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저와 정서가 맞다”고 답변했다.

김 전 원장은 노무현 정부의 국정원장을 역임한 경력에 대해선 “새정치민주연합(당시 열린우리당)이 아니고 노무현 대통령의 안보정책이나 대북정책에 제가 직접 관여했기 때문에 그쪽(노 전 대통령)과 정서가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과 지금의 새정치연합이 (정서 상) 맞는 부분은 저하고도 맞다. 아닌 부분은 아닐 수가 있다”면서도 새정치연합과 정서를 같이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단정하고 싶지 않다”며 “제 사고의 틀은 보수적”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자신의 경력 때문에 ‘종북 좌파’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상당히 부담이 된다며 “국정원장 출신으로서 더 이상 종북 좌파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길 바라며 국민들과 남북 화해협력, 평화적 통일 문제에 대해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것이 제 마지막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김 전 원장은 지난 10·28 재보궐선거 당시 새정치연합 소속 시의원 후보의 초청을 받고 찾아가 선거를 도왔다는 해당행위 의혹에 대해 “안 도왔다”고 부인했다.

그는 “(당시) 새누리당에 당원이 됐는지도 몰랐다”며 그가 지난 9월부터 당비를 내 왔기 때문에 입당사실을 모를 리 없다는 새누리당 측의 지적에 대해서도 “입당원서를 작성할 때 통장 계좌번호를 썼다. 자동으로 (돈이) 나간 거고 저는 은행에 잘 안 간다”고 거듭 부인했다.

김 전 원장은 “제 상식으로는 그것 가지고는 출당시킬 수가 없다.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당에서) 출당을 안 할 것이니 새누리당 공천도 한 번 생각해 보겠다”며 출당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출당이 될 경우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의지도 드러냈다.

나아가 그는 자신이 해당행위를 했다는 여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언론플레이를 저렇게 하면 안 된다”며 “상식을 넘어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새누리당 측에서 먼저 입당을 권유한 것이 아니냐는 야당 측의 지적에 대해선 “당내 누구와도 상의한 일이 없다”며 “고향 사람들이 권유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른바 ‘북풍 공작’용 카드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제 상식을 이해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