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우 기자]금주 중 박근혜 대통령의 총선용 2차 개각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총선에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대거 TK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구 현지에서 활동 중인 여야 의원들이 “대구 정치를 희화화한다”, “대통령을 이용하지 말라”는 등 지적에 나섰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은 10일 이번 공천이 박근혜냐 아니냐를 묻는 식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정치의 본령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을 모셨으니 찍어달라는 것은 대구 정치권 전체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 다섯 달 앞두고 그냥 내려오면 바닥이 다져지는 건가”라며 “그분들이 대구에 오기만 하면 무조건 찍어줄 것이라는 그런 기대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한다는 것은 없고 갑자기 내려와서 대통령의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만 가지고 표를 달라는 것, 그런 점에서 대구시민들이 조금 지켜보고 있다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TK 현역의원 교체설이 심심찮게 들리는 가운데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도 “요새 행동하는 사람들도 조심해야할 것이, 자꾸 친박이 아니라 ‘용박’(대통령을 이용) 비슷하게 행동하는 것은 자제를 해야한다”고 일침을 놨다.

이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정치라는 게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자꾸 쓸데없는 이야기 만들어서 국민들 혼란하게 만들고 자꾸 정치권 이미지만 나쁘게 한다”며 “대통령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고 또 그런 움직임을 꼭 정치적 목적과 연결시키려고 하는 보도를 함부로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구 지역 의원으로서 전략공천은 어느 지역이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엄격한 조건 하에서만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왜 대구만 자꾸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대구 의원들이 다른 지역 의원들보다 평균적으로 뭔가 문제가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주말부터 시작되는 다자회의 참석 등을 위해 해외순방에 나선다. 따라서 박 대통령 출국 전에 부분 개각 발표를 매듭짓는 방향으로 후임 인선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달 19일 현역의원인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후임 인사를 발표하며 출마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1차 부분개각을 단행했으며 이번에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이 개각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