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가 중심이 되는 시나리오가 적은 충무로의 상황에서 여배우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영화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정기훈 감독의 작품에서는 여배우가 극을 주도하며 여성관객들의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해냈다.

충무로의 재기발랄한 이야기꾼으로 통하는 정기훈 감독은 여배우를 통해 여성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먼저 2009년 개봉한 영화 '애자'에서는 저돌적인 성격의 딸 애자와 그에 못지않은 성격의 엄마 최영희가 만나기만하면 티격태격하는 모녀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딸과 엄마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2012년 개봉한 작품인 '반창꼬'에서는 사랑에 서투른 한 여자가 까칠한 한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가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마지막으로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에서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여성이 실수하고, 깨지면서 성장해 가는 스토리를 통해 이 시대의 사회 초년생들을 격려할 전망이다.

이 작품들의 공통된 부분은 모두 러블리한 매력을 지닌 여배우라는 점이다. 여전히 동안미모를 자랑하는 최강희는 이 작품을 통해 보다 동안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성숙한 연기자로 거듭났다.

'국민이상형'으로 남성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한효주는 극중 거침없는 성격의 의사로 터프한 입담과 저돌적인 대시녀의 면모를 보이며 '한효주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세 배우 '국민여동생' 박보영 또한 기존의 귀여운 매력에서 어리숙하지만 열정만큼은 넘치는 사회 초년병 연기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정기훈 감독은 사랑스러운 매력의 여배우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해내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탄생시키는데에 탁월한 재주를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에서 만들어낸 박보영의 새로운 캐릭터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여자초년병의 활약을 유쾌하면서도 의미 있게 그려낼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오는 25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사진=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