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LG화학이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LG화학은 독일 발전사 스테악(Steag)이 내년에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주와 자를란트(Saarland)주의 6개 지역에 구축 예정인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의 단독 배터리 공급업체로 최근 선정됐다.

   
▲ 독일 주파수 조정용 ESS 개념도 / LG화학 제공

LG화학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유럽 최대 ESS 솔루션 업체인 니덱(Nidec ASI)사가 LG화학의 배터리를 공급받아 설치하게 된다.

LG화학이 이번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주파수 조정용 ESS 구축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40MWh급이다. 현지 약 1만 가구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 가능한 규모로, 전기차의 경우 신형 볼트(Volt) 약 7600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이 ESS는 주파수 조정용(Frequency Regulation)으로 순간적인 전력 수요 변화에 대응해 실시간으로 전력을 저장, 공급하며 발전기의 주파수를 일정 기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근 독일 정부는 자국 내 신재생 에너지 등 민간 발전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국가 기간망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발전소들이 주파수 조정을 포함, 실시간 대응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는 규제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최근 독일 대형 발전사들은 이러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발전소에 ESS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어, LG화학은 향후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향후 니덱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 독일과 유럽 ESS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올해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400MWh 넘는 ESS를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이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가 집계한 2014년 전세계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출하량인 764MWh의 50%가 넘는 규모로, LG화학은 이 시장에서 수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은 “세계 최대 규모 ESS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수주를 지속, 전기차에 이어 ESS 부문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