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연예인은 이해해달라고 말하기 어려운 직업”이라고 토로했던 정형돈이 불안장애 증상을 호소하면서 연예인과 정신질환 사이의 상관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13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최근 불안장애를 호소하며 모든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한 정형돈에 앞서 김구라·이경규 등 정신적 고통을 앓았던 연예인들의 질환에 관심이 쏠렸다.

   
▲ 불안장애 정형돈, "사람이 무섭다"…김구라·김하늘·차태현도 겪었다/자료사진=SBS '힐링캠프' 화면 캡처

그동안 차태현·김하늘·김승우 등 여러 연예인들이 공황장애 및 광장공포증 등을 호소한 바 있다. 연세한국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병하 과장은 "공황장애·광장공포증 등을 포함하는 불안장애에는 여러 원인 중에서도 스트레스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정형돈 씨 같은 예능인들은 남을 계속 웃겨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웃음의 소재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불안장애가 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불안장애 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공황장애는 가슴이 뛰고 숨이 차는 등의 증상 끝에 '이러다 내가 죽는 거 아닌가'라는 공포심이 느껴지는 정신질환이다.

또 광장공포증에 시달리면 사방이 열린 공간에 있지만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불안장애를 호소한 정형돈은 앞서 지난 8월24일 방송된 SBS TV '힐링캠프'에서 "사람들이 무섭다. 아무래도 무서움을 느껴야 되는 직업이다“라며 ”(시청자 분들 앞에서는) 긴장을 한다"고 털어놓았다.

불안장애 겪는 정형돈뿐만 아니라 앞서 많은 연예인이 공개적으로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을 토로했다. 연예인은 대중을 상대하고 일명 ‘악플’에 대처해야 하며, 인기의 부침을 겪어 내야하는 등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

지난해 12월 불면증과 이명증상으로 인한 공황장애 악화로 입원한 김구라는 '힐링캠프'에 출연해 "불안하게 일을 시작해서 항상 일 욕심이 있었다. 일을 사양하는 법 없이 쉬지 않고 했다“며 ”(그러던 중) 집 사람이 사고를 쳤다. 미친 듯이 일을 해도 표가 안 나니까 이게 뭐지 싶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경규 역시 과거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실시했으며 배우 차태현·김하늘·김승우·류승수·공형진·박용우 등도 공황장애 치료나 심리치료를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