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의혹 업체 3곳 압수수색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순수 국산 선박용 ‘힘센(HiMSEN)엔진’의 도면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 수사대는 지난 10일 부산 영도구와 강서구, 경남 김해시의 선박 부품 업체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순수 국산 선박용 ‘힘센(HiMSEN)엔진’의 도면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현대중공업 홈페이지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10년간 400억원의 투자를 통해 2000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중형엔진이다. 지금까지 총 9000여대가 생산돼 40여개국에 수출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박에 들어가는 대형엔진은 외국 사에 로열티를 주고 제작만 하지만 중형엔진은 자체기술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형엔진의 유출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를 의뢰한 것은 6개월 전이며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대책마련 등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부품을 납품하지 않는 몇몇 업체에서 힘센엔진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목형(나무 모형)이 발견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전문 분야인 만큼 법리 검토 등을 통해 압수수색 영장을 받았으며 그로 인해  수사시기도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압수수색한 업체 3곳 중 2곳은 엔진 주요 부품인 실린더 헤드를 만들고 1곳은 이 부품을 해외에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한 부품 도면 등을 분석해 힘센엔진 도면의 유출 경로를 파악하고 있으며 복제한 부품을 수출했는지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