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때리고 부수고 비트는 것…전혀 이상하지 않을 국사교과서 좌편향
   
▲ 박광성 경제진화연구회 청년위원

이제는 반성해야 할 때

2015년 11월 03일 국정교과서가 마침내 행정고시 되어 2017년부터 국정교과서로 전환된다. 보수층에서 이번 박대통령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이 좌파와의 역사전쟁 승전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극약처방은 패배자의 수식어에 불과하다.

검인정교과서 8종중 좌편향 7종이 압도적으로 채택되었고 그나마 괜찮다고 볼 수 있는 교학사 교과서가 그렇게 테러를 당해가며 단 한곳에서도 채택되지 못했을까? 우리는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인가? 이번 국사교과서 논쟁을 바라보며 정녕 그대는 느낀 점이 없는가?

좌편향은 단순히 국사교과서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언론, 방송, 출판, 문화예술 분야를 포함, 국민의 선택으로 선출되는 국회마저 좌편향이다. 즉, 좌파가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좌편향을 바로잡기 위해 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극약처방을 다시 한 번 더 쓸 수 없다. 이번 국사교과서 국정화 논쟁은 지난 30년간 좌파 포스트 모던니즘이 장악한 문화 헤게모니에 대한 전쟁의 서막이다.

우리는 문화 헤게모니 전쟁의 패배자이다. 우리는 건국 67년 이후 단 한 번도 무엇이 숭고하고 비열한지에 대한 미학(Aestheics), 사회란 정치는 어떤 것이며 어떤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정치철학(Political philosophy),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삶은 어떤 프로세스인가에 대한 도덕철학(Moral Philosophy)를 갖추어 본적이 없다.

우리 동네(우파)는 그동안 '반공’이라는 두 글자로 세상을 보려고만 했다. 대한민국 건국 이듬해 대륙이 공산화되었고 얼마안가 북한이 남침을 하였다. 지난 5,000년 동안 절대자에 통치를 받던 자들이 투표권을 가지고 민주정치를 시작하고 자유를 맛본지 2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일어난 일이다. 한반도가 공산화 될 것이 기정사실화 된 시점에서 형식적이라도 '자유’를 내세운 대한민국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공산세력을 목전에 앞둔 상황에서는 그들에 반대하는 것 즉, '반공’은 생존과 직결되는 자세였다.

   
▲ 국가, 민족에서 자신의 Identity(자아정체성)을 찾으면 안 된다. 그러한 것들은 전체주의로 돌아갈 뿐이다. 국가와 민족에는 아무런 미덕이 없다. 오직 자의식을 가진 개인의 개인됨이 된 상태에서만 인류의 미덕을 가질 수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제는 '반공’에서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했다. 혹자는 '반공주의’가 성립가능하다고 하며 동시에 분단인 상황에서 반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냐고 주장한다. 어리석은 소리다. 반공은 뜻에서 나타나듯이 공산주의에 반대한다는 것이지 그 자체로 특정 이념의 지향성을 가지지 못한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체제도 반공적이고 나치스의 히틀러, 파시즘의 무솔리니도 반공적이다. 혹자가 '반공주의’를 내세워 특정 이상향을 만들고자 할 때 그것이 자유-민주적 가치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며 그 자체로 말장난이라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반공이란 북한 체제가 유지 되고 있을 때 힘을 가지는 것이다. 반공은 그 자체는 북한-공산체제에 반대한다는 정치적 스탠스이다. 우리의 목적은 북한 정권 붕괴와 자유통일이다. 통일은 물질만으로 불가능하다. 우리의 정신적 우월성이 북한의 썩어빠진 정신을 압도해야 자유통일을 위한 준비가 된 것이다. '반공’이라는 두 글자로는 절대 정신적 우월성을 가질 수 없으며 지난 70년 동안 평양 전체주의 아래서 '사회가 인간을 구원한다’ 는 신앙심을 가진 북한주민을 자유시장과 인류의 위대한 진보 대열에 합류 시킬 방도가 없다.

대한민국에서 비주류 문화에 위치해야할 좌파 - 포스트 모던니즘이 왜 주류 문화가 되었나. 필자는 '이유에 대한 물음’에서 찾는다. 좌파 헤게모니의 주류인 486세대는 대한민국의 반공적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세대이다. 그러나 그들은 가르침에 반하는 헤게모니의 주역이다.

머리에 뿔이 달렸고 늑대처럼 생긴 사람들이 빨갱이라는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현실에서 북한 주민들을 봤을 때 그들의 머리에는 뿔이 없었으며 전혀 늑대처럼 생기지 않았고 오히려 우리와 똑같이 생겼었다. 그러면 왜 그들의 체제인 공산-사회주의를 따르면 안 되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 물음을 던지면 “너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라고 찍어 누르기 급급했다. 뒤이어 “너 빨갱이 아니야?” 최근 들어서는 “너 친노 종북이지?” 라고만 말한다. 그 누구도 공산-사회주의, 전체주의에 대해서 왜 그들의 체제가 악랄한 것인지 이유에 대한 물음에 답을 하지 않는다.

반공이라는 가치를 최고명제라고 하면 위와 같은 답변도 충분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유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측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머리에 뿔 달리고 늑대처럼 생겼다는 사람들이 우리와 똑같이 생겼는데 왜 우리는 그런 것을 강요당해야 했으며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가?

이런 의문과 함께 60, 70년대 일본 조총련에서 대한민국은 친일파가 세운 민족이라는 것을 전파시키고 자본주의 맹아론, 내재적 발전론 등 이론이 정립되어갔으며 4.19 학생의거로 인한 반정부적 성향이 성장할 무렵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등에 업고 마르크스, 레닌 등 막시스트적 사고방식이 대학가에 뿌려지고 후에는 평양 밑으로 기어들어가기도 했다.

   
▲ 국사 교과서 국정화라는 극약처방은 최소 30년간 우리가 저들과 투쟁해야하는 헤게모니 전쟁의 서막이다. 더 이상 국가가 개입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사진=미디어펜

80년대 하루아침에 계급투쟁을 주장하던 자가 김일성 장군님이 어떻고 평양 주체사상이 어떤지 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왜 계급투쟁에서 김일성을 받들어 모시는 '김일성 민족’ 밑으로 기어들어 갔을까? 전체주의란 '사회가 계급 혹은 민족을 구원 한다’라는 깃대가 솟아 있는 정치적 종교로써 깃대위에 마르크스, 스탈린, 모택동을 찍어 올려도 깃대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더 이상 공산-사회주의 이념투쟁을 하기 어려워지자 포스트 모던니즘을 수입하게 된다. 1990년대 초반 4년 동안 책이름에 포스트 모던니즘이 들어간 책이 1,000여권 이상 출판될 정도로 대한민국 지식계가 포스트 모던니즘의 독배를 들이켜 마셨다.

국정교과서 논쟁, 좌파의 문화헤게모니에 대한 '전쟁의 서막'

포스트 모던니즘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막가파 열정’이다. 세상에 진실은 없다. 사회를 때리고 부수고 비트는 것이야 말로 인간의 인간다움이다. 포스트 모던니즘과 이전 공산-사회 전체주의가 서로 같이 갈 수 있었던 이유는 생물학적 생명을 부정하고 세상을 파괴하고자 하는 목적이 서로 같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났다.

국사교과서의 좌편향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비평권력을 잡고 있는 저들 때문에 문화계에 진출하기도 어렵다. 국회의 좌편향? 사회 헤게모니가 좌파 포스트 모던니즘에 장악되어 있는데 오히려 좌편향이 아닌 것이 이상할 지경이니 말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좌편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저들이 나빠서 만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도덕철학, 정치철학, 미학을 갖추지 못했기에 빈집에 쳐들어 와서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국사 교과서 국정화라는 극약처방은 최소 30년간 우리가 저들과 투쟁해야하는 헤게모니 전쟁의 서막이다. 더 이상 국가가 개입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우리의 도덕철학, 미학, 정치철학을 성립해서 저들과의 헤게모니 전쟁에서 이겨야만 좌편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의 도덕철학, 정치철학, 미학을 성립시키기 위해서 사회가 인민을 구원한다는 사고방식에서 사회성과 초사회성 사이에서 양극 긴장하는 자의식을 가진 개인이 되어야 한다. 인류 역사를 되돌아보면 집단에서 개인으로 중후장대에서 경박단소로 억압에서 자유로 향해 나아가 마침내 인류가 인류답게 되어가고 있다.

국가, 민족에서 자신의 Identity(자아정체성)을 찾으면 안 된다. 그러한 것들은 전체주의로 돌아갈 뿐이다. 국가와 민족에는 아무런 미덕이 없다. 오직 자의식을 가진 개인의 개인됨이 된 상태에서만 인류의 미덕을 가질 수 있다.

앞으로 우리에게는 조국과 민족은 없다. 다만 생존과 번영을 위해 나아가는 인류만 있을 뿐이다. 우리의 생존과 번영의 길을 방해하는 침략자들과 전쟁을 해야 하며 최고의 가치로는 자유(Liberty)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된 까닭은 우리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좌파 - 포스트 모던니즘에 대항할 무기는 준비되어 있다. 그것은 자유주의이다. 개인의 개인됨과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것에 대해 우리는 저항자가 되어야 한다. 그에 앞서 우리는 현재 시점에서 패배자라는 점을 인정하고 패배 원인에 대해서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광성 경제진화연구회 청년위원

(이 글은 자유경제원 '청년함성' 게시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