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무슬림이 테러리스트는 아니지만, 테러리스트 대부분은 무슬림?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피의 ‘13일의 금요일’…이슬람 극단주의 IS 소행

이슬람극단세력의 궐기로 파리 시내 극장 및 식당 6군데에서 동시 대규모 폭발 및 총기 테러가 일어났다. 무장한 괴한들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테러범들이 콘서트홀에 난사한 후 한명 한명씩 처형했다고 한다. 현장은 피바다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국경도 폐쇄됐다. 비극적이며 반문명적인 소식이다.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고 각국은 일제히 테러를 규탄했다.

이번 파리 테러는 2차대전 이후 파리에서 발생한 그 어떤 테러보다도 피해 규모가 크다. 지난 1월에 발생했던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 총기난사 사건 당시 12명의 기자가 목숨을 잃은 것 외에는, 대부분의 테러가 10명 미만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번 테러는 사망자만 최소 120명으로 추정된다. IS 지지자들이 SNS에서 자축하는 등 프랑스 대테러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의 소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이번 테러도 같은 세력이 일으킨 것으로 밝혀진다면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정보당국은 IS 대원들이 난민 틈바구니에 섞였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는 거짓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다.

   
▲ 기업의 등장과 근대국가의 보편화 속에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한 번영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지만, 이번 파리 연쇄테러를 바라보면 인간의 야만성은 이성보다 보편적이기도 하다./사진=연합뉴스TV 영상캡처

한편 프랑스 파리 시민들의 의연한 대처는 세간의 화제를 낳고 있다. 축구경기장에서 독일과의 A매치를 관람하던 파리 시민 관중들은 갑자기 울려 퍼진 폭발음과 대피방송에 프랑스 국가를 부르면서 질서 있는 대피를 했다고 한다. 테러의 공포 속에서 ‘라 마르세예즈’를 합창하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간 파리 시민들은 성숙한 안전의식을 보여줬다.

파리 연쇄 테러? ‘똘레랑스’ 관용주의의 한계 종착

이번 파리 연쇄 폭탄-총기 테러는 2001년 알카에다가 미국에 가한 9.11 테러 이후 세계 역사의 물줄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테러로 기록될지 모른다. 프랑스 국적 여부를 떠나 이번 파리 연쇄 테러가 난민을 가장한 무슬림의 소행으로 밝혀진다면, 프랑스의 똘레랑스로 대변되는 서구 유럽의 ‘관용주의’는 한계에 종착했음이 명백해질 것이다. 감성적인 접근방식은 철폐하고 현실적이며 냉정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자국 중심의 민족주의, 국가주의로의 회귀 및 종교 자유에 대한 제한 등이 더 힘을 얻을지도 모른다.

“무슬림들이 다 테러리스트는 아니다. 그런데 테러리스트들은 다 무슬림이다.” 네이버 관련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이다. 이슬람이 평화의 종교라 얘기하던 분들이 설명해주었으면 한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한 테러가 지속되는데 비해 무슬림들의 테러 근절 노력은 미비하다는 것이 세계 공통의 인식이다. 이슬람 극단주의가 횡행하는 중동 대부분의 나라는 전제왕정 봉건국가다. 이슬람 극단주의가 테러를 일삼지 않는 거의 모든 다른 국가들은 대의민주제를 받아들여 시민이 주인인 근대국가를 이룩했다. 다양성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냐는 관용의 문제, 왕정과 대의제라는 거버넌스의 문제 등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의 근본 원인은 복잡다단하다.

   
▲ “무슬림들이 다 테러리스트는 아니다. 그런데 테러리스트들은 다 무슬림이다.” 네이버 관련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이다./사진=연합뉴스TV 영상캡처

기업의 등장과 근대국가의 보편화 속에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한 번영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인간의 야만성은 이성보다 보편적’이라는 명제가 참이기도 하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모든 종류의 광신적 행위는 아무런 정당성 없는 죄악이다. 도덕의 실종, 개탄할 일이다. 이유 없이 죽어간 무고한 테러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