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홍보부터 작품 전시까지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제품을 알리고 소비자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등에 활용됐던 팝업스토어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 제품을 알리고 소비자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등에 활용됐던 팝업스토어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MCM, 아디다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팝업스토어는 웹페이지의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하다고 해 팝업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짧은 기간 동안만 운영하는 상점을 지칭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제품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임시 매장 형태로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제품 등을 알린다. 이에 대다수 제품을 전시, 판매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되어있다.
 
이러한 팝업스토어가 최근 공연을 하거나 작품을 전시하는 등 문화적인 요소를 갖춘 공간으로 진화되어 가고 있다.
 
MCM은 지난 8월부터 홍대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운영중이다. 특히 팝업스토어로 운영 중인 홍대 MCM 매장은 MCM만의 문화예술 체험 캠페인 '쿤스트 프로젝트(Kunst Project)'의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쿤스트 프로젝트'는 독일어로 '예술'을 뜻하는 '쿤스트(Kunst)'에서 따온 것으로 앞서 타투이스트 노보, 미디어 아티스트 고아진, 토이 아티스트 레프티권, 조형예술 아티스트 조재영, 조각가 변대용 작가 등이 참여한 MCM에서 지난해부터 전개하고 있는 문화 예술 캠페인이다.
 
MCM 홍대 팝업스토어는 1, 2층의 경우 일반 팝업스토어 매장과 같이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지만 3층은 전체 공간을 작업 공간처럼 꾸며 '쿤스트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는 포토그래퍼 오중석 작가의 작품을 전시, 특별 이벤트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MCM 홍대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MCM의 제품을 볼 수 있으며 오중석 작가가 MCM과 협업한 사진을 비롯해 특별히 선정한 개인활동 작품들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오중석 작가가 MCM 홍대 팝업스토어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프로필 사진을 직접 찍어 거대 벽면을 채워나가는 게릴라 이벤트 '더 페이스 1000'을 통해 방문객들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기도 하다.
 
뉴발란스는 통의동에 위치한 D HOUSE에서 'CRT300-Art of Classic' 팝업스토어를 20여일간 운영했다. 1979년 출시한 뉴발란스 최초의 테니스 코트화이자 클래식 모델인 CT300부터 뉴발란스만의 초경량 중창 소재인 레브라이트(REVlite)를 적용한 CRT300 시리즈를 선보인 것은 물론 2015년 세계 유명 아티스트와 편집샵과의 협업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한 콜라보레이션 모델들의 다양한 상품구현과 히스토리, 화보 등을 공개했다.
 
뉴발란스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아트감성을 입힌 문화행사 형태로 진행했다. 'Art of Classic'을 모티브로 뉴발란스가 생각하는 클래식과 순수미술, 공예,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와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그들에게 직접 배우는 컬쳐 클래스를 마련해 종이접기를 주제로 한 '페이퍼토이 클래스',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판화작업' 등 체험 클래스를 운영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김필, 마이큐 등 아티스트들을 통해 공연을 마련하기도 해 고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디다스는 가로수길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팝업스토어 '슈퍼스타 홀 오브 페임'을 열어 운영했다. 1970년대부터 오랜기간동안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슈퍼스타에 대한 히스토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졌었다.
 
아디다스의 '슈퍼스타 홀 오브 페임' 1층은 팝업 매장, 2층과 3층은 유명 포토그래퍼, 일러스트레이터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슈퍼스타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슈퍼스타 홀 오브 페임'은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공간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위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알리고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알리거나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