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아시아예선, 라오스전 최종훈련…'낯선 볼·딱딱한 잔디'

[미디어펜=임창규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라오스와의 결전(한국시간 17일 오후 9시)에 대비해 16일 라오스 비엔티엔의 라오스 국립경기장에서 최종 전술 훈련을 펼쳤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6차전 라오스전을 하루 앞둔 슈틸리케호가 결전이 치러질 라오스 국립경기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훈련을 치르며 승리를 위한 예행연습을 마쳤다.

지난 15일 한국을 떠나 라오스에 도착한 슈틸리케호는 그날 저녁 숙소에 딸린 테니스 코트에서 가볍게 몸만 풀면서 현지 기온 적응에 나섰고, 이날 경기가 치러질 라오스 국립경기장의 잔디를 처음 밟았다.

대표팀은 라오스 현지 훈련장 상황이 나쁠 것을 대비해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더 치른 뒤 라오스에 입성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예상대로 경기장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스티브 다비 라오스 대표팀 감독도 국립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해 "어지럽게 흐트러진 책상 위에서 경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을 했을 정도다. 경기장에 도착해 잔디를 둘러본 축구협회 관계자는 "잔디 상태가 축구화의 스터드가 잘 걸리는 스타일이라 썩 좋지 않다. 그라운드 자체가 딱딱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이번 라오스전에 사용될 공인구도 '그랜드 스포트'라는 태국 브랜드로 한국 선수들이 처음 접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악조건을 이겨내고 무실점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로 1시간여 동안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 훈련에서 라오스전에 대비한 베스트 11을 가동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썼다. 라오스전에는 지난 12일 미얀마전에 교체 투입됐던 공격수들이 4-1-4-1 전술에 맞춰 최전방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석현준(비토리아FC)이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고, 라오스 감독이 경계한 손흥민(토트넘)이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오른쪽 날개는 미얀마전에서 선발로 나서 결승골을 따낸 이재성(전북)이 포지션 경쟁자인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대신해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6차전 라오스전을 하루 앞둔 슈틸리케호가 결전이 치러질 라오스 국립경기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훈련을 치르며 승리를 위한 예행연습을 마쳤다./사진=연합뉴스

미얀마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경고 누적 때문에 소속팀으로 복귀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대신 남태희(레퀴야)가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중원을 맡고, 한국영(카타르SC)이 혼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다.

포백 라인 역시 미얀마전과 달리 변화를 줬다. 좌우 풀백은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담당하고 중앙수비는 김기희(전북)-곽태휘(알 힐랄) 조합이 포진한다. 골키퍼는 권순태(전북)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