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효성 등 대기업 '에너지신산업' 집중
중소기업·스타트업 시장진출 디딤돌

[미디어펜=김세헌기자]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이 추진 중인 광주·전남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의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한전은 이 지역으로 본사 이전 1년 만에 총 77개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내년까지 유치목표 100개의 77%, 2020년까지 유치목표 500개의 15.4%를 달성한 것이다. 이에 에너지밸리 조성이 본격적인 성장기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광주ㆍ전남공동혁신도시인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빛가람 에너지밸리. / 연합뉴스

에너지밸리 입주와 함께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전력기자재 중견기업 보성하이텍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LG, 효성 등 에너지 대기업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GE코리아, 한국알프스 등 외국기업과 관련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S(tart-up), 연구소기업 등도 에너지밸리 입주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우선 LG그룹은 에너지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 CNS의 AMI(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를 중심으로 스마트그리드 제조설비를 구축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 PCS(전력변환장치)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단계적으로 협력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효성은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은 물론 신재생에너지·전력ICT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의 협력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하는 동시에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에 적극 동참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외국기업으로 투자에 참여한 GE코리아는 가칭 ‘GE빛가람센터’를 개설해 차세대 원격감시 제어시스템(SCADA), 사물인터넷(IoT), 고압직류송전(HVDC) 시스템 분야에 투자한다. 일본계 기업인 한국알프스는 사물인터넷, 센서활용 설비진단시스템, 무선 모바일 통신장비 개발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에너지밸리 내 1호 연구소기업 탄생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전은 전남대 연구소 기업인 ‘에너지플래닛’을 기술개발 및 사업화부터 해외진출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해 연구소기업의 성공모델로서 에너지밸리 창업을 더욱 활성화 한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대기업, 중소기업, 외국기업, 스타트업, 연구소기업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함에 따라 이들 기업 간 창조적 협력과 업종별 기술융합으로 에너지밸리 조성의 시너지 제고는 물론 자생기반이 강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밸리는 글로컬(Glocal) 창조경제 혁신구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에너지밸리에서 창업하거나 이전하는 기업은 창업에서 판로개척, 해외수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에너지저장장치(ESS), 직류배전(DC) 등 에너지신사업 분야 신생기업과 연구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특히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지원금은 기존 10억원에서 최대 20억원으로 상향됐으며, 산·학·연 공동연구과제의 경우 위탁연구비가 최대 2억원까지 지원돼 산·학·연 공동연구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에너지 펀드를 조성해 기술 강소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라며 “기업운영에 필요한 대출자금의 경우 이자를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