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사내 직무능력을 활용한 기업 프로보노 활동이 인재발굴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로보노(pro bono)란 전문인력이 직무와 관련된 전문기술을 사회공헌적으로 활용하는 활동을 말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최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2015 기업 사회공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미국 최대 프로보노 캠페인 빌리언플러스체인지(Billion+Change) 사무국과 글로벌 프로보노 전문기관인 탭룻재단(Taproot Foundation)에서 초청한 해외 전문가들은, 이미 세계적 기업들은 프로보노 활동이 가진 리더십·직무능력 향상 등의 가치에 주목하고 사내 인력 계발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주제 발표에서 조지아 질레트 빌리언플러스체인지 총괄책임은 "3000여 기업들의 프로보노 활동을 함께한 경험을 토대로 프로보노가 직원들의 직무 역량강화에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프로보노 참여자 88%가 업무관리 능력, 90%가 리더십 능력 향상이 있었다고 응답한 2015년 딜로이트 설문결과를 제시하며 기업들이 프로보노를 임직원 역량계발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질레트 총괄은 프로보노 활동이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며 참여 임직원들의 이직 감소, 성과 향상이 나타났다는 조사를 사례로 들었다.

탭룻재단 조엘 바셰스킨 샌프란시스코 대표는 "프로보노 활동이 사내 직무교육보다 리더십 계발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바셰스킨 대표는 미국 설문 결과 기업들의 13%만이 자사의 기존 리더십 프로그램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을 고려할 때, 현장 실습을 통해 이뤄지는 프로보노 활동을 우수 직원을 육성하는 리더십 프로그램의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셰스킨 대표는 이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글로벌 기업들도 프로보노 활동을 리더십 등 인재계발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SK, LG전자, 아시아나항공 등 프로보노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도 임직원들의 직무 만족도 제고, 자체 역량 강화 등의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SK는 사내조사 결과 프로보노 참여 후 만족도가 87%, 재참여의사는 89% 등 일반 봉사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자기계발·대인관계 향상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