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조선 3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본격적인 실적개선은 2017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조선부문은 탱커, LPG선 중심의 차별적 선박수요가 증가하고 지난 2014년 수주한 고마진 선박들의 인도가 이뤄지면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 조선 3사의 해양플랜트 인도가 집중돼 실적은 2017년 상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 조선업계의 본격적인 실적개선은 2017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사진=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홈페이지

하나금융투자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내년 울산야드 50척, 군산야드 18척, 현대삼호중공업 42척의 선박이 인도될 예정이다. 해양플랜트는 Accom. Unit 1기, C.U &FP Lay 1기, FPSO 1기, FPU 1기다. 내년 현대중공업은 대부분의 해양플랜트 잔고를 정리할 예정이다.

내년 삼성중공업의 인도될 선박은 거제야드 34척, 닝보조선 5척이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부터 대규모 해양플랜트가 인도될 예정이다. 해양플랜트 잔고도 타 조선사에 비해 많아 손실발생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거제야드에서 44척, 대우 망갈리아조선에서 8척이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잔고는 드릴쉽 2척과 FPSO 1기다. 2017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의 인도 선종은 탱커, 컨테이너선, LNG선으로 압축되며 이 중 LNG선이 인도량의 절반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탱커, LPG선, 컨테이너선 선가는 올해와 내년 큰 차이가 없지만 중국의 건설경기 부진과 원자재수요 감소로 벌크선 운임이 큰 폭으로 감소해 벌크선 선가는 지난해보다 5~10% 하락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하반기까지 해양 인도가 예정돼있으며, 삼성중공업은 2017년 이후부터 시작된다”며 “해양 프로젝트 인도가 집중될수록 단기적인 실적 부담은 높아지겠지만, 해양잔고가 줄어들수록 향후 실적 손실에 대한 리스크는 줄어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은 연구원은 “2016년 조선업계 전망은 선박 수주는 약한 불황의 지속일 것이고 조선 3사가 해양플랜트 손실은 많이 털어냈지만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 연구원은 “다만 국내 조선업계는 2013년 하반기 선가 인상에 성공했고 지난해부터 어닝쇼크를 거치면서 선별수주 노력을 계속했다”며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도 올라 수주마진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