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개 크기 전시관 빌려, 350억원어치 다양한 상품 할인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현대백화점이 개점 이후 처음으로 외부 대형 컨벤션센터를 빌려 '출장세일'에 나섰다. 위축된 마케팅 활동을 출장세일 행사를 통해 강화하고, 지난달 정부주도의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로 살아나고 있는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 현대백화점이 개점 이후 처음으로 외부 대형 컨벤션센터를 빌려 '출장세일'에 나섰다. /미디어펜

현대백화점은 1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5일간 코엑스(COEX) 3층 D홀에서 <H쇼핑데이>를 연다. 이 기간 동안 생활가전, 식품, 의류, 잡화, 스포츠 등 250여개의 협력사가 참여해 350억 원어치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축구장 1개 크기의 전시관(6612㎡)을 통째로 빌려 다양한 상품군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행사 첫날인 오늘, 12시30분께 코엑스 전시관 입구를 가보니 현대백화점 로고가 찍혀 있는 쇼핑백을 든 손님들이 곳곳 보였다.

행사장 안엔 '현대백화점 블랙프라이데이 코엑스, 현대백화점의 엄선된 상품을 최대 7~4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메가쇼핑 찬스' 라고 적혀 있는 빨간색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매장 앞 시계/주얼리 코너에 있는 한 직원은 "행사 첫날인데다 비가 와서 그런지 오전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며 "점심식사 후 인근 직장인과 옆 행사장(푸드위크 코리아 전시회)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오면서 이제 사람이 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붐비는 곳은 아디다스, 나이키 등 런닝화 캐쥬얼화의 할인 코너였다. 3만원 이내의 저렴한 가격에 손님들은 본인들에 맞는 사이즈의 신발 상자를 3~4개씩 들고 신어보느라 분주했다.

   
▲ 현대백화점은 1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5일간 코엑스(COEX) 3층 D홀에서 를 연다. 이 기간 동안 생활가전, 식품, 의류, 잡화, 스포츠 등 250여개의 협력사가 참여해 350억 원어치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미디어펜

현대백화점은 본격적인 혼수 및 이사 시즌을 맞아 실리트, 르크루제, 휘슬러 등 유명 브랜드 주방용품을 최대 60% 할인해 해외직구 가격과 유사한 가격에 선보였다.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 진열상품을 최대 30% 할인한다. 실제로 냉장고 등을 꼼꼼히 살피고 상담을 받는 사람들을 손쉽게 볼 수 있었다.

또 지역 먹거리 초대전엔 방문객들이 몰렸다. 대구 칠성시장 납작만두, 속초 명물 새우강정, 프랑스에다녀온붕어빵, 대구명물 삼송빵집에서 먹거리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경리단길 맛집 페스티벌도 펼쳐졌고, 기화병가 홍콩쿠키, G.Fassi 젤라또 등도 눈길을 끌었다.

길거리 간식 모음전 코너를 지나가던 한 방문객은 "이런 것 하는 줄 알았다면 밥을 안 먹고 왔을텐데 너무 아쉽다"며 "삼송빵집 마약빵이 유명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포장해 가서 나중에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30대 여성은 "점심 먹으러 코엑스몰을 들렸는데, 현대백화점이 할인 행사한다는 소식에 회사 동료들과 살만한 물건이 있는지 보러 왔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첫 출장세일 행사를 맞아 여성·남성 패션 40~80%, 영패션 50~70%, 리빙&가전 30~60% 등으로 기존보다 10~20% 할인율을 높였다.

아울러 행사기간 동안 전시관 대관료와 시설 설치비, 판촉비는 현대백화점이 부담하고, 기존 백화점 수수료보다 1~8% 포인트 낮게 측정해 협력사들이 파격적인 가격의 할인행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