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같은 고려의 현실
스펙타클한 격구, 이루지 못해 더욱 가슴 아팠던 월아(홍아름)와 김준(김주혁)의 사랑, 그리고 송이(김규리)의 외사랑까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명품 사극 [무신](연출:김진민/극본:이환경)이 이번 주 19회 방송을 앞두고 전쟁을 앞둔 고려의 위태로운 10년을 보낸 등장인물들의 새로운 모습과 함께 정씨부인을 연기한 김서라의 마지막 촬영을 공개했다.

[무신]이 일주일 만에 확 달라진 배우들의 모습을 공개해 화제다. 이는 오는 21일 방송될 [무신] 19회에 등장할 모습으로 지난 15일 방송되었던 18회보다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고려는 계속되는 가뭄과 홍수 등 재난으로 인해 점점 피폐화되고, 몽골의 침략의 위협까지 풍전등화 같은 상황. 각기 다른 위치에서 고려를 걱정하는 네 남자의 변화된 모습은 위태로운 현실과 달리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다.

사랑의 아픔을 뒤로하고 국경으로 떠난 김준이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제 무사로서 완벽 변신한 김준 역의 김주혁은 위기에 빠진 고려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눈부신 활약상이 더욱 기대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은 최우 역의 정보석은 이제 60대에 접어든 노년의 모습으로 더욱 중후한 모습을 선보인다.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로 180도 변신한 그의 모습에 백두산 백호랑이 최충헌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또한 김약선 역의 이주현은 부드럽기만 했던 모습에 냉철함을 더해 차세대 무신정권을 이끌 후계자의 차가운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박송비(김영필) 역시 이전보다 한층 믿음직스럽고 듬직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월아(홍아름)를 향한 안타까움과 송이(김규리)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지새웠던 정씨부인 역의 김서라가 열연한 마지막 촬영 현장은 울음바다였다. 최우(정보석)의 아내이자 송이의 어머니 정씨부인이 지병으로 세상을 뜨게 된 것.

모녀로 연기 호흡을 맞추며 오랫동안 정들었던 김규리는 정씨부인이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 폭풍눈물을 쏟아냈다. 컷 소리와 함께 촬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김규리는 김서라를 떠나 보내는 아쉬움에 한참 동안 그녀를 끌어안고 울었으며, 김서라 역시 김규리의 눈물을 직접 닦아주는 등 친모녀 못지않은 애틋함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달궜다는 후문.

마지막 촬영을 마친 김서라는 ‘그동안 너무 정들었는데 먼저 떠나려니 너무 아쉽다. 다시 돌아오고 싶을 것 같다. 앞으로는 연기자가 아닌 시청자 입장에서 [무신]을 사랑하겠다’고 전하며 [무신]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모든 갈등을 끝내고 새롭게 도약하는 [무신] 19회에서는 세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몽고군의 침략과 10만이 넘는 몽고군에 3천명의 군사로 맞서는 고려 무인들의 처절한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특히, 20년 넘게 계속된 몽고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인의 높은 기상을 보여 줄 예정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신]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밤 8시 40분 M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