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시장 귀빈, 지조 있는 '순정차'

[미디어펜=김태우기자]새 차를 살 때의 설레임과 달리 중고차를 판매할 때 씁쓸함을 맛보지 않기 위해선 사제옵션은 피하고 순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중고차 가격정보 사이트 홈페이지/온라인 홈페이지 캡처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2년 300만대 규모를 넘어선 중고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약 346만대를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6조원규모로 신차 시장의 약 2배를 넘는 시장규모다.

1인 1차의 시대가 확산되며 신차보다 접근성이 용의한 중고차 거래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큰 시장규모만큼 차량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며 시장의 매물 또한 거래량 만큼 많아졌고 가격 또한 저렴해 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실제 중고차를 판매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의 차량 매입가격을 듣고 가슴아파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처음 차량을 받았을 때의 설렘보다 하염없이 내려간 내차의 가격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또 자신에 필요한 만큼 용도에 따라 아기자기 꾸며놓거나 비싸게 주고 따로 구매한 네비게이션과 블랙박스와 같은 옵션들은 재 값을 인정받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요즘같은 연말을 기해서 연식이 바뀌는 것과 궂은 날씨로 수요도 줄기 때문에 중고차 값이 더 떨어진다. 실제 중고차는 신차와 달리 품질의 편차가 크고 누가 언제 어떻게 구매를 하느냐에 따라 가격차이를 보이는 상품이다.

하지만 이런 중고차시장에도 기본적인 판매 방법은 존재한다. 이러한 방법은 자신의 차량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우선 내차의 중고차 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선 순정을 지킨 무난한 차량이 값을 인정받는 다는 원칙을 사수해야한다.

즉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자신을 꾸몄을 때 그에 대한 대가는 중고차 가격하락으로 이어진 다는 것이다. 신차를 살 때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기 위해 튀는 색상의 차량을 구입하거나 애프터마켓에서 튜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튀는 색상과 화려한 튜닝차량들이 거리의 사람들 이목은 집중시킬지 몰라도 중고차 구매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진 못한다는 것이다. 어울리지 않는 색상으로 칠해진 자동차를 중고차딜러들은 문제가 있는 차라는 뜻으로 ‘하자’라고 까지 지칭할 정도다.

중고차 색상중 대표적인 하자 차량은 갈대색, 빨간색, 핑크색 등으로 칠해진 준대형 혹은 대형 세단이다. 해당 차량은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아 5% 이상 싼 값에 팔 수 밖에 없다. 또 겨울로 접어드는 요즘 같은 시기 등 비수기에는 장기 재고가 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이 더 많이 감가된다.

반대로 소형차와 준중형차는 검정색이 하자색상으로 분류되나 경차와 SUV의 경우 크게 색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주인의 특성에 맞게 튜닝이 된 차량도 중고차시장에선 하자 취급을 받는다. 즉 중고차시장에선 신차와 달리 무난한 차량이 잘 팔린다는 것이다.

그렇담 중고차시장에서 인기있는 옵션은 어떤것들이 있을까. 바로 순정내비게이션이다.

요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순정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많지는 안겠지만 여전히 차량을 매각할 때는 순정 내비게이션이 우대받는다.

순정형 내비게이션을 통해 차량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여전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량의 경우 차량의 배터리 상태등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표시창 역할까지 하고 있어 편의성 면에서 높게 평가를 받는다.

출고 된지 1~2년가량 된 중고차의 경우 순정내비게이션은 50% 정도 이상의 내비게이션 가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

외장형 네비게이션의 경우 가격인정을 받기는 힘들지만 나중에 추가로 구입한 내비게이션이 차량의 인포테이먼트 시스템과 연동이 된다면 순정수준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중고차의 경우 처음 차량을 구매했을 때 포함된 것들이 모두 있어야 값을 매길 때 손해를 보지 않는다. 특히 스마트키와 같이 한쌍으로 구성된 부품중 1개를 분실했다면 가격 손해를 보게 된다. 중고차 구매고객들이 분실 위험을 감안해 스마트키 한쌍을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스마트키 가격자체가 엄청 고가이기 때문에 특히 각별한 주위를 요하며 스마트키 제작기간 동안 차량을 이용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스마트키 제작비용보다 더 큰 금액이 차감될 수도 있다.

중고차 딜러들은 차를 매입할 때 외관뿐 아니라 실내도 꼼꼼히 확인한다. 각종 장치들의 작동 여부는 필수 점검 요소다.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을 안 하면 수리비만큼 차감한다.

버튼으로 작동하는 주요 장치들의 수리비를 살펴보면 접이식 전동 사이드 미러는 15만원, ECM이나 경보시스템 등 첨단 기능을 갖춘 사이드 미러는 40만~50만원이다, 창문 개폐 장치는 개당 5만~10만원이다.

전동시트가 고장 났을 때 전동레일만 교체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40만~50만원, 시트 전체를 바꿔야 한다면 100만~200만원이 필요하다.

즉 중고차로 판매를 원하는 차량은 기본적인 수리를 완료 후 판매를 하는 것이 오히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신차 출고 후 개인의 취양에 따라 튜닝을 하는 것도 좋지만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에선 튜닝부품이 인정 되지 않는 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특히 중고차 특성상 특정 고객층이 있는 차량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보유할 수 있는 차량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