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첫 FTA 정식서명…수출시장 다변화 전략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한국과 에콰도르가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에 정식 서명하며 자동차·화장품·K-콘텐츠 등 한국 주요 산업의 중남미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자원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에콰도르 루이스 알베르토 하라미요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이 2일 서울에서 양국 통상장관 회담을 갖고, 한-에콰도르 SECA 협정문에 정식서명한다고 밝혔다.

SECA는 기존 관세 혜택중심의 FTA에 환경, 노동, 공급망, 의료 등 다양한 경제협력 요소를 보완한 협정이다.

한-에콰도르 양국은 지난 2016년 협상개시 이후 총 9차례 공식협상을 통해 2023년 10월 전체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한-에콰도르 SECA는 이번에 정식서명을 완료함으로써 국회 비준 동의 등 잔여 절차를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에콰도르는 원유(중남미 3위)와 구리 등 에너지·자원이 풍부하고 중남미 국가 중 정세가 안정적으로 평가 받는다. 또 미국 달러화를 사용하는 자유무역 국가로서 투자 위험성이 적은 유망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우리정부는 에콰도르를 교두보로 삼아 중남미 시장으로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SECA가 발효되면 최대 40%의 고율 관세가 적용 중인 우리 자동차의 경우, 발효 후 15년 내(하이브리드차의 경우 35%, 5년) 관세가 철폐됨으로써 중국과 일본 등 주요 경쟁국 대비 유리한 시장 접근 여건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중남미 내 한류 확산으로 주목받는 화장품, 라면 등 소비재와 의약품 관세도 철폐돼 관련 수출이 늘고, 에콰도르 내 온라인 게임 및 유통, 영화·음반 등 분야도 개방됨으로써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K-콘텐츠 소비 및 수출 확대도 예상된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양자 자유무역협정은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SECA 체결을 통해 양국 기업이 수출 확대 및 시장 다변화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고 공급망 위기시 공조, IT, 중소기업 등 SECA 내 다양한 경제협력 근거를 적극 활용해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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