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K-세일데이' 행사, 소비자 엇갈린 반응
해외직구 익숙한 젊은층 "찔끔 할인, 백화점 블프 안속는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민간 협력으로 진행되는 'K-세일데이' 행사가 내일부터 시작된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는 'K세일데이'에 동참하고 다음달 6일까지 최대 80%까지 할인하는 세일 전을 펼친다.

각 업계는 지난달 정부주도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매출 상승을 경험했기에, 이번에도 매출특수를 누리려고 자체적으로 행사를 마련했다. 또 다음주(27일) 시작되는 미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대비하고자 함도 있다.

   
▲ 민간 협력으로 진행되는 'K-세일데이' 행사가 내일부터 시작된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는 'K세일데이'에 동참하고 다음달 6일까지 최대 80%까지 할인하는 세일 전을 펼친다. /미디어펜

백화점들의 '맞불세일'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해외직구에 익숙치 않은 중장년층들은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온라인이나 해외직구를 통해 큰 폭의 할인에 익숙한 젊은층은 국내 백화점 세일행사는 상술이라며 부정적인 시선이다. 해외 블랙프라이데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다는 것.

18일부터 코엑스 전시관에서 진행되는 현대백화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방문한 50대 한 여성은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해 물건이 많은 느낌이다. 날씨가 추워져서 발열내의를 사려고 했는데 저렴해서 여러 개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대형 행사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젊은 층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네이버 아이디 btwo***는 "어머니 좋은 물건 싸게 사서 이득을 보신 게 아니에요. 싼 가격의 저품질 제품을 원래가격에 사신겁니다"라고 꼬집었고, bexc***는 "그냥 단기적으로 아줌마들 눈속임해서 속여먹을 구실이지 누가 믿냐"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27입니다. 미리미리 준비해 두세요", "수고해. 블랙프라이데이 몇일 안남았네~", "블랙프라이데이 놓칠 뻔했네. 알려줘서 고마워" "어딜 맞서 맞서긴" 등의 웃지못할 댓글을 남겼다.

네이버 아이디 81n0****는 "백화점 장난 상술을 또 믿으라고? 그냥 직구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many***는 "그래봐야 해외 블랙프라이데이랑 세일품목 상품의 퀄리티 그리고 가격에서 상대가 안 되는걸 모르는 사람의 없을 것인데"라고 글을 올렸다.

아이디 sde9****는 "어줍잖게 블랙프라이데이니 할로윈이니 서양 문화 따라하지 말고 하던거나 잘해라. 진심 역겹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국내 백화점의 끝없는 세일 행렬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도 많았다. 또 세일이 흔하다 보니 정가 주고 구매하길 꺼려진다는 인식 쌓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365일 할인하는데 정가주고 사는 게 어리석은 짓”이라며 “세일해서 팔려고 생각하고 가격올려서 진열하는 게 다반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