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수주잔량 1위 지속…비결은 LNG선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단일조선소 기준으로 수주잔량 세계 1위 자리를 1년 가까이 지켜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적자로 채권단의 지원까지 받아야했던 대우조선해양이 막대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수익개선이 기대된다.

19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수주 잔량은 10월 말 기준 131척, 843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세계 조선소 가운데 많다.

   
▲ 대우조선해양이 단일 조선소 기준 수주잔량 세계 1위 자리를 1년 가까이 지키며 막대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기술교육원 홈페이지

이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111척(528만CGT)로 2위를, 3위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91척(507만CGT), 현대삼호중공업 89척(384만CGT)과 현대미포조선 131척(292만CGT)가 뒤를 이었다. 국내 조선사들이 세계 1위부터 5위를 독식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뒤를 이어 6위는 상하이 와이가오차오가 72척(253만CGT), 후둥 중화 51척(226만CGT), 장쑤 뉴 YZJ 90척(221만CGT), 이바리 SB 마루가메 45척(184만CGT) 다롄 조선 42척(173만CGT) 순이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수주잔량은 총 155척으로 유조선 24척 (15.5%), 컨테이너선 24척 (15.5%), LNG선 52척 (33.5%), LPG선 13척 (8.5%), 특수선 20척 (13%), 해양플랜트 22기 (14%)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는 수주가 적지만 지난해 4분기 LNG선을 많이 수주했다”며 “그 영향으로 지난해 말부터 수주잔량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강점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신기술을 선보이며 국내외 선주·선급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달 초 대우조선해양은 특허까지 보유한 LNG 재액화장치 PRS(Partial Re-liquefaction System)의 시연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2015 가스텍(GASTECH)’ 기간 중 LNG운반선 관련 신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PRS는 기화된 가스를 모아 다시 액화해 화물창으로 돌려보내는 장치로 재액화 과정에서 별도의 동력이나 냉매 압축기가 필요한 유사 기술과 달리 화물창에서 발생한 자연 기화 가스(natural boil-off gas)를 냉매로 활용해 LNG 손실과 선박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관련 기술을 지속으로 개발해 가스운반선와 가스연료선박에 대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