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올림픽은 2024년까지 월드컵은 2022년까지 싹쓸이
종편이 개국한지 5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으나시청률이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TV조선의 한반도는 100억을 쏟아붓고도 평균시청률이 0.96%에 머물러야만 했다. 이러한 가운데 스포츠중계권은 종편이 노려볼만한 킬러콘텐츠 중 하나이다.

일부 네티즌들도 이같은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스포츠사이트에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406773 ) "종편이 흥할 방법은 스포츠 중계권 싹쓸이 밖에 없는듯"이라는 글을 통해"그런저런 케이블채널로 인식할정도로 인지도가 낮은상태에서 지금처럼 어정쩡한 프로그램 내보내는건 공중파 3사와 승부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인기와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의 폭스TV처럼 인기스포츠 중계권을 싹쓸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스포츠중계권 확보는 생각만큼쉬운 것이 아니다. 가장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행사는 단연 월드컵과 올림픽인데월드컵은 2022년까지 올림픽은 2024년까지 SBS가 중계권을 싹쓸이 했다.이후에도 이미 중계권을 확보한 회사가 우선협상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 지상파는 월드컵 올림픽 중계권 확보에 유리한 입장에 서있다.

또, 지난해 7월4일 지상파3사는 KS(Korea Sports Broadcast Development Association) 운영 규정을 제정하고,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민적으로 관심이 큰 경기의 중계권을 공동 확보해 합동방송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리는 런던올림픽부터 지상파 3사는 공동중계를 한다. 사실상 종편은 당분간 국민적 스포츠 중계가 난망한 실정이다.

스포츠중계권확보에 가장 열성인 곳은 SBS이다. KBS와 MBC에 비해 방송권역, 재정적 안정도, 회사규모 등에 있어 열세에 있으며 민영방송으로서 치열한 경쟁환경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어 킬러컨텐츠인 스포츠중계권에 사활을 걸고 있다.

SBS는 월드컵,올림픽외에도 국제빙상연맹(ISU)가 개최하는 경기 등을 2020년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EPL(영국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과 PGA중계권도 단독으로 갖고 있다.MBC는인천아시안게임과 분데스리그 등을 확보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는유료방송 및 지역민방을 통해 방송할 수 있는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 대상은국내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와 유럽축구리그(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슈퍼컵) 및WWE 등이다.

인터불고호텔이 1대주주인 IB스포츠는 AFC, UFC, KLPGA, IAAF(세계육상연맹), 유로2012, JLPGA, JGTO등의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골프채널인JGOLF는LPGA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조선종편이 에이클라로부터 종편사중최초로K리그중계권 계약을 체결했을 뿐종편사가 단독으로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한 경우는 없다.

방송법도 종편의 국민적 행사를 가로막고 있다. 사실상 지상파만이 국민적 관심행사를 중계할 수 있게 해놓았다. 현행 방송법(60조의3)과고시(국민적 관심이 큰 체육경기대회 및 그 밖의 주요행사) 등에 의하면 월드컵,올림픽은90%이상, 아시안게임,WBC, 축구A매치등은 75%이상 방송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방통위는 월드컵,올림픽은 물론 아시안게임,WBC,A매치도 90%이상 방송수단을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방송법시행령과 고시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이러한 내용이 확정될 경우종편이 국민적 행사를 중계하는 것이 불확실해진다.

종편이 방송수단을 90% 이상 확보했는지 대략 알아보는자료는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를 통해 알수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2010년에는 유료방송가입자 비율(전체가구에서 지상파TV만이용하는 가구와 TV가 없는 가구를 제외한 수치)이90.2%였으나 2011년에는 88.5%로 낮아졌다. 결국 종편은 어떤 해에는 보편적인 방송수단을 보유하기도 하고 어떤 해에는 미보유가 되는 구조이다.


유료방송가입자 비율(2011년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 자료)
▲유료방송가입자 비율(방통위 2011년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 자료)


이렇게 방송수단 확보비율이 불안정한 상태가 되자 TV조선의관계자는 90%라는 숫자는 너무나 높다며 75%정도로 기준이 낮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방통위의 관계자는 이러한종편의 의견에 대해 현재로서는 숫자를 낮추는 것에 대해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방통위 관계자는 90%라는 숫자는 종편이 국민적 행사를 하지 못하기 위해서 고의로 만든 것이 아닌이 정도가 돼야 보편적인 수단을 확보한 것으로 기준을 정한 것에 불과하다고밝혔다. 또 만약 90%라는 숫자가 논란이 될 경우 방송법이 통과되고 난후 시행령개정시다시 고민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전에 SBS가 볼링,스케이팅,골프 등 비인기종목을 발굴해 스포츠강자가 된 것같이 종편도 공격적으로 틈새를 발굴해 독점적인 중계권 확보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