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배기량·놀라운 퍼포먼스, 독일 전차군단 ‘비켜’

[미디어펜=김태우기자]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다운사이징을 통한 터보엔진이 유행이지만 기술축적도를 보여주는 고배기량의 NA엔진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다.

터보의 고출력·고효율도 좋지만 고배기량 NA엔진만의 투박하면서도 묵직함은 자동차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마약과도 같은 존재일 것이다.

 
   
▲ 현대차그룹이 독자개발한 V8 타우 5.0 GDi엔진과 현대파워텍의 후륜구동 8단 자동변속기/미디어펜
 
▲ 현대차그룹이 독자개발한 V8 타우 5.0 GDi엔진과 현대파워텍의 후륜구동 8단 자동변속기/미디어펜

이에 현대자동차그룹도 고배기량의 고성능 엔진개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아끼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초대형 승용엔진인 4.6ℓ의 타우 엔진 개발을 통해 제네시스 수출용 모델과 모하비 가솔린 모델에 탑재했으며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에쿠스에도 적용했다.

타우엔진은 현대·기아차가 북미시장을 겨냥해 지난 2005년부터 약 4년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국내 첫 독자기술의 8기통 자연흡기방식(NA) 엔진이다.

당시 타우엔진은 380마력의 고출력을 보유하고 제로백 6초를 자랑한다.

현대·기아차는 엔진 개발을 위해 렉서스, BMW, 벤츠 등 해외 경쟁업체들이 보유한 동급 엔진에 대해 철저한 분석과 벤치마킹은 물론 한계 내구시험과 다양한 도로·기후조건에서 엔진 및 실차 시험 등을 거쳤다.

타우엔진이 보유한 특허만 해도 국내 출원 177개, 해외 출원 14개에 이를 정도로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

특히, 타우엔진은 미국 자동차 전문미디어 ‘워즈오토(Wardsauto)’가 선정하는 ‘세계 10대 엔진’에 3년 연속 선정됨으로써 엔진 전 라인업에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이런 타우엔진에도 약간의 갈증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있었고 에쿠스 리무진과 같은 초대형세단에서 좀 더 편안한 운동성능을 발위하기 위해 좀 더 큰 배기량과 출력을 겸비한 엔진개발이 필요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타우엔진을 기본으로 하는 5.0 타우엔진을 개발했다. 이미 그 성능을 입증 받은 4.6 타우엔진을 기반으로 배기량과 출력을 대폭 증대로 최대출력 416마력 최대토크 52.0Kg·m의 성능을 뽑아낸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은 400마력으로 일본과 독일의 대표 럭셔리 차들인 렉서스 LS460L, 벤츠S500L 등과 비교해도 각각 20마력, 12마력이 높으며, 최대토크 역시 해외 럭셔리 수입차를 능가하는 엔진 성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각자의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인 에쿠스와 K9에 적용해 품격을 갖춘 대표세단으로 완성시켰다.

특히 V8 타우 GDi 엔진은 현대차가 1991년 소형 알파엔진을 처음 독자 개발한 이래 17년 만에 이룬 쾌거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개발비용만 총 2600억원이 투입됐다. 만 5년3개월간 수백 여 명의 연구원인력이 동원되며 스포츠 세단에 견줄만한 성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