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스마트폰 2013년 49%서 올해 68%까지 늘어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TG앤컴퍼니가 만들고 SK텔레콤이 판매하는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LUNA)’가 인기돌풍을 몰고 오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있다. 또한 KT가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J7 출시를 앞두면서 SK텔레콤 ‘루나’, KT ‘갤럭시J5’, LG유플러스 ‘화웨이X3’의 3파전이 예고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190달러 이하 중저가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3년 49%에서 올해 68% 수준까지 늘어났다. 반면 프리미엄폰 판매 비중은 55%에서 40%로 줄었다.

   
▲ SK텔레콤 '루나', 화웨이x3, 삼성 갤럭시J5,/SK텔레콤, 화웨이, 삼성전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7’을 단독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J7은 30만원 초중반대 가격으로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받으면 최저 1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J7은 5.5인치 대화면 HD 디스플레이, 1.4GHz 스냅드래곤 615 프로세서, 3000mAh 교체형 배터리,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1.5GB 램, 16GB 내장 메모리를 탑재,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

갤럭시J7은 삼성전자가 먼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신흥시장 15개국(Next fifteen·넥스트 피프틴)’ 가운데 14개국에서 판매량 1위에 오르면서 삼성 스마트폰의 인기를 보여줬다.

KT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미 인정받은 삼성전자의 갤럭시J7을 앞세워 중저가폰 시장에서 SK텔레콤의 루나와 LG유플러스의 화웨이 X3와 맞붙는다는 전략이다.

국내 중저가폰의 돌풍의 주역은 단연 SK텔레콤의 루나를 꼽을 수 있다. 루나는 40만 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 초반 하루 평균 2500대 판매를 기록, 초기 물량이었던 3만 대가 빠른 속도로 팔렸다.

루나는 국내 출시 안드로이드폰 중 최초로 기기 전체 메탈 유니바디 적용으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다.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F/1.8 조리개 값이 지원되는 등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3GB 램(RAM) 등을 탑재했다.

특히 루나는 SK텔레콤의 모델 걸그룹 AOA 멤버 ‘설현'이 광고에 출연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TV광고는 프라임 시간대에 노출하고 설현 효과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루나를 알리는 데 성공한 것.

LG유플러스에서는 화웨이X3를 판매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7360만 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떠올랐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뛰어난 성능 덕이다. 화웨이 X3의 출고가는 33만원이지만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받으면 거의 무료로 구입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화웨이X3는 5인치 풀HD 터치스크린에 LTE Cat6(광대역 LTE-A)를 지원, 기린(Kirin) 920 옥타코어 프로세서, 2GB 용량의 RAM과 16GB 내장 메모리, 안드로이드 4.4 킷캣(Kitkat) 운영체제(OS)가 탑재됐다.

또한, 풀HD 비디오 녹화가 가능한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제공한다. 두께 7.6mm, 무게 135g의 슬림형 모델로 한 손으로 조작하기 편리하다. 색상은 사파이어 블랙, 다이아몬드 화이트 두 가지.

국내에서 화웨이폰은 총 7만 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울 정도로 국내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강한 시장이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화웨이폰의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중심의 합리적 단말 선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이동통신사도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단말기를 선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출고가는 낮지만 성능은 프리미엄급인 점을 가장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