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있는 워프챌린지 대리점에서 안터져 굴욕

지난 3월 29일 LG유플러스가 84개 주요시 및 889개 군읍면 단위까지 포함하는 99.9% 전국망을 세계최초로 구축했다고 선언했다. 4월 1일 SK텔레콤은 84개 주요시와 주요도서 등 고객의 95%를 커버하는 지역에 LTE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SKT는 4월 22일 KTX 전구간에도 LTE를 구축했다. 6개월 늦게 출발한 KT도 이에 질세라 4개월이 채 안된 4월 23일 전국 84개시(인구커버리지 92%)에 LTE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통사들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방통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민원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LTE 관련 민원이 553건으로 급증했다. 내용을 보면 ▲ 커버리지(444건) ▲요금제(67건) ▲기타(42건) 등으로 나타났다. 

민원결과가 급변하는 LTE상태를 반영하지 못하는 오래된 데이타이긴 해도 소비자들의 동향을 나타내는 비교적 객관적인 데이터라고 볼수 있다. 방통위 집계결과를 분석하면 이통3사가 선전하는 커버리지가 소비자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이통사간 가입자 모집이 본격화되면서 자사의 커버리지와 속도 관련 마케팅이 과열되고 있는 것이다.

KT는 3월 24일부터 5월 19일까지 8주간 서울,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150여개 매장에서 워프챌린지 행사를 하고 있다. 이 행사는 이통3사 LTE단말을 벤치비에 접속하여 속도와 지연시간 등을 비교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달 23일 해운대 바다위에서도 잘되던 KT LTE가  강남 도심에서는 잘 안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에 있는 워프챌린지 A지점에서 KT의 LTE가 잡히지 않고 있다(좌측의 핸드폰이 KT 제품, 3G가 대신 잡힘)
▲강남에 있는 워프챌린지 A지점에서 KT 단말은 LTE 대신 3G가 잡히고 있다.(좌측이 KT)



지난 5월 1일 3사의 속도비교 체험을 위해 강남에 위치한 A대리점에 들렀다. 직원은 KT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수차례 LTE를 잡으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자 그 전에 잡았던 히스토리를 보여주었다. 옛날 데이터는 믿을 수 없으니 직접 보고싶다고 하자  직원은 서너차례 추가 테스트후에 간신히 LTE를 잡을 수 있었다. 강남 도심권에서 자신있게 진행하는 LTE 속도테스트에서 KT가 망신을 톡톡히 당한 것이다.

KT의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가 경쟁사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인위적인 속도 높이기나 인위적인 장소 설정 등을 하지 않는다는 반증아니냐며 전국망을 강조하는 타사도 도심권에서 많은 음영이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지점 한개의 결과만으로 커버리지 평가를 하기에는 객관성이 부족할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강남에서 LTE가 안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강남에서 안터지는 LTE는 그 자체만으로 뉴스감이라고 전했다. 그는 KT LTE 속도가 빠른 것은 기지국밑이거나 전파가 세거나 가입자가 적을 가능성이 있다며 워프챌린지 행사전반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남은 당연히 터져야 한다며 그럼에도 안터지면 다른 곳은 할말을 다한 것이라고 전했다.

비단 KT의 워프챌린지((http://ltewarp.olleh.com/) 뿐만 아니라  SKT의 스마트폰속도킹선발전 (http://www.skt-lte.co.kr/)이나 세티즌의 대동여지도(http://lte.cetizen.com/cetizen/) 등도 각각 속도초과나 협찬 등과 관련한 비판이 있다. 결국 3사의 이벤트들이 객관성보다는 자사의 커버리지와 품질을 유리하게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커버리지의 단면을 볼 수 있는 LTE 관련 기지국 숫자는 4월말 현재 LG유플러스가 6만 5천여개로 가장 앞서 있으며 SKT와 KT는 5만개 이상을 구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결과에 의하면 시간이 갈 수록 커버리지 격차는 줄어들고 최적화, 음영지역 등 품질이슈가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