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22일 “그 시대 한국에서 가장 필요한, 어울리는 대통령이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 임기 중 일본 총리로 재직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던 무라야마 전 총리는 퇴직 후에도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하는 등 고인과 개인적으로 상당한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을 하고 대통령이 된 분이므로 역시 그 시대 한국에서 가장 필요한, 어울리는 대통령이었다”며 “마음으로부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특히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김 전 대통령을 만난 일을 회고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몸이 좋지 않아 입원 중이라서 문병을 갔다. 그때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1995년 8월15일 당시 현직에 있던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담화는 한일관계를 지탱하는 역사적 담화로 평가받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한중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 관련 망언에 관해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강한 어조로 언급해 한일 양국 관계가 경색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