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새벽 서거한 가운데 중국 언론은 김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시절 군 개혁 등을 거론, “반부패, 청렴을 기치로 변혁의 바람을 일으켰으며 개인의 배경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유재시거’(唯才是擧)를 실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후 최근 몇 년 간 반 부패 개혁을 추진 중인 중국이 10여 년 전 한국의 변혁의 바람에 주목한 것이다.

중국 신문망은 이날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당시 아무도 건드리려 하지 않았던 군부에 대한 전격적인 개혁을 단행해 비 하나회 출신 김동진과 김도윤을 육군참모총장과 기무사령관에 기용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김동진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문민정부의 가장 이상적인 군부 지도자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지만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았고 정치에도 참여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신문망은 또 “이 같은 김 전 대통령의 군부 인사는 군대를 문민정부의 영도 하에 두겠다는 명백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망은 김 전 대통령의 ‘가장 무서운 적은 우리 내부에 있다. 부패, 사치, 태만, 권력욕 등 이기주의를 척결하지 않으면 민족의 장래는 없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그가 사람을 쓰는데 있어서 당파를 가리지 않았으며 학연, 지연, 특히 외척으로 인한 파벌을 반대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망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1993년 취임 이후 반부패의 변혁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광명망은 “김 전 대통령이 군사통치를 끝내고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다”고 소개했으며 중국 포털 신랑망은 “김 전 대통령이 금융실명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를 처음 도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