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빈소 찾아 "너무나 큰 슬픔·충격"…현철씨 붙잡고 '오열'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2일 "나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며 온종일 빈소를 떠나지 않고 사실상의 상주 역할을 도맡았다. 김무성 대표의 정치인생은 YS의 이른바 '상도동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군사정권 시절인 1984년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결성한 조직인 민주화추진협의회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뒤 1987년 YS가 창당한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YS와 본격 인연을 맺었다.

또 YS의 대통령 재임 시절엔 청와대 민정비서관, 사정1비서관, 내무차관 등을 지냈고 퇴임이후엔 YS의 역사가 담긴 사단법인 민추협 회장(2005년)과 민추협 동지회 공동대표 (2001년)를 역임하는 등 김 대표의 정치적 행보는 상도동계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이런 김무성 대표였기에 YS의 서거는 '큰 충격이고 슬픔'이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새벽 YS의 서거 소식이 알려진 직후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같이 모시고 민주화 투쟁을 하던 시절이 생생한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어서 너무나도 큰 충격이고 슬픔"이라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YS를 '정치적 대부'라고도 표현했다.

이날 김무성 대표는 날이 밝자마자 오전 8시 반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차려진 빈소로 달려왔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에 이은 조문객이었다.

김무성 대표는 빈소 정면에 국화꽃 수백 송이 사이에 놓인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말없이 바라보며 두 번 절을 하는 동안 눈물을 참지 못한 채 흐느꼈다. 이어 상주 현철씨를 껴안고는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오열했다. 자신의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낸 김무성 대표의 두 눈은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고인 가시는 길을 정성 다해 모시겠다"고 말한 뒤 "우리 모두 상주다"라며 상주 역할을 자처했다.

김무성 대표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또 YS를 회고하며 "그는 최초의 문민 정부를 여신 대통령이었고, 대통령 재임 중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 위대한 개혁 업적을 만드신 불세출의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 [김영삼 서거] "난 YS의 정치적 아들"…김무성, 종일 상주 역할./사진=연합뉴스

김무성 대표와 빈소에 동행한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는 줄곧 모든 (장례)절차가 끝날 때까지 이곳에 머무시겠다고 했다"면서 "중요한 회의가 있을 때만 잠시 자리를 비우고 다시 돌아와 여기에 있을 것"이라 전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이날 오전에 예정됐던 '2015 손기정 평화마라톤 대회 개회식' 행사 일정을 취소하고 하루종일 빈소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주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내내 빈소에 머물며 이날 저녁까지만도 3천명에 가까운 조문객들을 맞이했고, 여야를 막론한 전·현직 정계 인사들이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떠날 때마다 일일이 배웅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YS의 장례 절차를 직접 챙기기도 했다. 김 대표는 빈소 내부 테이블에 앉아 현철씨 등 유가족 및 관계자들과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 장례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등 구성 문제를 논의하며 이날 오후 늦게까지 YS의 빈소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