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가신 그룹인 이른바 상도동계의 몇몇 인사들이 이미 지난달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장지를 정했던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달 전쯤에 몇 사람이 함께 동작동을 찾았다"면서 "당시에 장지를 둘러봤는데, 아마도 그곳으로 가시게 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당시 국립현충원 방문에는 김 전 의장, 김덕룡(DR) 전 의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등이 함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장은 "고인이 연세가 있고, 입원과 퇴원을 계속하고 있으니 언제 어떤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본인에게 상의하지 않고 미리 장지를 둘러봤다"면서 "일을 당해서 서두르다가 실수해선 안 된다는 주위 사람들의 추정에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김무성 대표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가실 줄을 몰랐다"면서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 [김영삼 서거] "예견했나"…상도동계 한달전 장지 둘러봐./사진=YTN 영상캡처

지난 1987년 야당 인사였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도로 창당된 통일민주당의 창당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 전 의장은 이날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맞으며 "건강하셔야 됩니다. 이제 몇 분 안 남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인에 대해 "초선(의원) 때도 여러 박해도 받고 했지만 '닭의 목을 아무리 비틀어도 새벽이 되면 운다'는 그런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회 척결이라든지 금융실명제라든지 그런 것들을 대담하게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