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를 휘젓고 있는 손흥민(LAFC)이 시즌 7-8호 골을 잇따라 터뜨리며 4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갔다. 대표팀 후배 정상빈과 '코리안 더비'를 펼친 세인트루이스 시티전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멀티골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시티와 2025 MLS 정규리그 서부 콘퍼런스 원정 경기에 LAFC의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을 터뜨렸다.

   
▲ 손흥민이 세인트루이스전에서 골을 터뜨린 후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LAFC 공식 SNS


LAFC는 전반 15분 데니스 부앙가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계속 골을 노리던 손흥민이 전반 추가시간 골을 작렬시켰다. 중원에서부터 단독 드리블 돌파해 들어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2-0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 손흥민의 시즌 7호 골이었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세인트루이스 선수 6명에 둘러싸인 가운데도 빈틈을 찾아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시즌 8호골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솔트레이크 시티와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4경기 연속 골 행진을 벌인 손흥민을 앞세워 LAFC는 3-0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질주한 LAFC는 승점 53으로 서부 콘퍼런스 4위를 지켰다. 2경기를 더 치른 3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승점 54)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해 순위 상승도 바라보게 됐다.

손흥민은 LAFC 입단 이후 8경기(선발 7차례) 출전해 8골 3도움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4경기 연속골을 넣은 것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뛰던 2021년 12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손흥민이 LAFC에 합류한 후 팀의 주포 부앙가는 날개를 달았다. 이날 선제골로 부앙가는 5경기 연속골을 넣어 시즌 23골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24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렸다.

   
▲ 2골을 넣은 손흥민과 선제골을 터뜨린 부앙가가 점프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LAFC 공식 SNS


이제 손흥민과 부앙가, 이른바 '흥부 듀오'는 MLS 최강 공격 콤비로 자리매김했다. 6경기에서 LAFC가 뽑아낸 17골을 손흥민(8골)과 부앙가(9골) 두 명이 모두 책임졌다. 이는 내슈빌SC의 '공격 듀오' 하니 무크타르(10골)와 샘 서리지(5골)가 지난 5~7월 10경기에서 작성한 '15골 합작'을 훌쩍 뛰어넘은 시즌 최고 기록이다.

한편 세인트루이스에서 뛰고 있는 정상빈이 이날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손흥민과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정상빈은 몇 차례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2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때린 슛은 LAFC 위고 요리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에서 '코리안더비'를 펼친 손흥민과 정상빈이 경기 후 함께 팬들의 응원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LAFC 공식 SNS


선배 손흥민과 맞대결에서 월드클래스의 진가를 지켜본 정상빈은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20분까지 뛰고 교체돼 물러났다.

손흥민은 9월 A매치 때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정상빈을 경기 후 만나 격려해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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